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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세무사 합격수기]

"1등해야 하는 시험 아냐… 자신만의 학습법 만들어야"

  • 보도 : 2021.03.20 07:00
  • 수정 : 2021.03.20 09:35

자신의 학습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

학습노트 단권화 후 반복하는 전략 취해

유예 합격생이 들려주는 1·2차 학습전략

조세일보

□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제57회 세무사 자격시험에서 유예로 합격한 이경훈입니다.

돌아보면 제 합격 전략은 철저하게 '붙기 위한 학습법'으로 채워졌습니다. 사실 제가 2차 시험에서 획득한 점수는 고득점이 아닌 합격선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합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마련한 전략이었고 이 부분이 적중했던 것 같습니다.

세무사가 되기 위해서 1등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최소합격인원인 700명 안에만 들면 된다고 생각해 내린 전략이었습니다. 부디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 제 합격수기를 읽어주시고 학습에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수험생활 관리

저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세무사 시험을 시작했고, 그해 6월부터 전업 수험생으로 전향했습니다.

돌아보면 제 수험생활을 절제와 노력으로만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친구들과 술 먹고 노는 것에 대한 유혹이 크지 않았던 터라 크게 흔들린 적은 없었지만, 순간순간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 영상을 시청하는 등 모든 시간을 공부에 전념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하나는 저 자신을 누구인지 파악하고 인정하며 끝까지 버텼다는 점입니다. 저는 공부를 하며 여느 수험생처럼 장시간 동안 다른 행동과 생각을 하지 않고 공부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공부할 때 잡념이 많은 편이었는데 그 만큼 주변 환경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누군가 만나 이야기하고, 노래를 듣고, 영상을 보면 그게 공부할 때 떠올라 힘들었습니다.

이를 깨닫고 원인이 되는 것들을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5일 정도 지나면 그 기억들은 희미해집니다. 저는 오전 7시부터 하루 10∼11시간 정도 공부하는 게 맞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감안해 판단했을 때, 동차로 합격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유예로 접어들었지만 이를 받아들이면서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최종 시험일까지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수험생 분들께서도 다른 사람들의 합격수기를 보며 단순히 나도 저렇게 해야지가 아닌, 내가 누구인지를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빠르게 수립하고 피드백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1차 시험 공부 전략

제 개인적인 평가지만 세무사 1차 시험은 사실 아이큐 테스트 느낌을 받게 합니다. 과목 별로 특성은 다르지만, 짧은 시간 내에 순발력을 발휘해서 풀이를 떠올리고 정확하게 답을 도출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정석적인 방법이라 생각하기도 했지만, 저는 최종합격을 위해선 빠르게 풀어내는 것 보다 정확하게 풀이하는 것에 초점을 두며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세법 말 문제 ▲재정학 말 문제 ▲행정소송법 과목의 경우 기출 문제를 풀고 해당 문제는 어느 단원에서 출제되고 어느 부분을 답으로 했고 함정으로 파뒀는지 표시하면서 풀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해당 개념이 어느 연도에 이미 출제됐는지 인지할 수 있었고 빈출인지 아닌지 어느 부분이 안 나왔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학습하면서 재정학의 경우 따로 한 권의 노트에 정리되는 수준이 되었고 시험 날 아침밥 먹을 때부터 시험장에 도착할 때까지 재정학 전체를 한번 훑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행정소송법은 조문의 순서를 다 외웠고 요약서, 기출문제를 풀면서 조문마다 함정을 어떻게 파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1차 시험에 있어 자신감이 없는 대다수 수험생은 시험장에서 시간 부족을 느끼게 됩니다. 이 순간 극도의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끼게 됩니다. 머리가 백지가 되고 계산기도 실수가 나옵니다. 이로 인해, 본인의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시험장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저도 기억해보면 2교시 때 행정소송법과 원가관리회계문제를 풀고 재무회계 부분으로 넘어왔는데 계산을 풀다가 '어 이러다 떨어지겠는데?'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그 때 저 또한 침착함을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르는 것은 넘어가야한다며 수 없이 마인드 컨트롤을 했지만 감정에 지배당한 순간 통제가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 기본을 떠올리며 몇 문제를 더 풀어냈고 합격은 할 수 있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안감과 초조함을 이기고 합격하는 방법은 평소 공부하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기초적인 풀이 방식도 끝까지 갈고 닦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조세일보

◆…이경훈 합격자의 학습노트 중 일부. 이 합격자는 "단권화는 노트를 통해서 정리했다"며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을 본인의 스타일로 모두 풀어썼고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보충해가면서 부족한 점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 2차 시험 공부 전략

저는 동차시험에서 실패하고 유예로 합격했습니다. 특히 회계학1부에서 평균을 끌어 올려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2차 시험 전략은 회계학 1·2부에서 고득점을 하고 세법학은 과락이 나지 않게끔 하는 것이었습니다. 회계학 1·2부는 시험을 본 후, 채점도 가능해 합격자발표까지 나름대로 합격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게도 해주는 중요한 과목입니다.

회계학1부에 자신감 있는 사람은 시험 막판에 하루 30분씩만 투자하는 등의 전략을 취하기도 하는데, 저는 끝까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침 6시 기상 알람 때 '재무, 원가 부족해'라는 말이 나오도록 세팅해두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끝까지 공들였던 과목이고 합격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① 회계학 1부

저는 우선 두 권의 연습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유예 1기를 듣지 않았고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풀면서 이해가 안 되는 단원은 기본서를 살펴보며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유예 2기 문제를 통해 퍼져있는 개념을 응축해서 출제됐을 때의 경우를 대비했습니다.

사실 고급회계는 이번에 따로 학습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 큰 타격을 입을 뻔했습니다. 유예 생이라면 최대한 많은 범위를 학습하실 것을 권고합니다.

중요했던 것은 2차 시험으로부터 100일 남았을 때부터 했던 단권화입니다. 연습서와 유예2기 문제를 반복하며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모든 단원의 유형을 정리하고 유형별로 풀이 방식과 함정 등을 정리했습니다.

② 회계학 2부

연습서를 몇 번 풀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문제를 단순하게 푸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가면서 문제를 분석했고 이를 정리했습니다. 가령, 의제배당과 수입배당금의 경우 '유형1'과 '유형2' + '수입배당금' 형태에서 낼 수 있는 모든 유형을 정리했습니다. 이후 기출 문제 분석을 통해 어떠한 형태로 출제될 수 있겠다는 예상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③ 세법학

세법학은 고득점이 아닌 합격하는 공부를 하겠다는 마인드로 전략을 철저히 세웠고 시험 당일까지 불안했지만, 그 학습법과 제 자신을 끝까지 믿었습니다.

제가 세법학을 공부하며 목표한 것은 동차 때처럼 과락이 나지 않고 적당한 점수를 맞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동차에서 다른 것도 문제가 많았겠지만, 국세기본법 문제에서 해당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무의미한 말을 채우고 나왔던 게 아쉬웠습니다.

일단 유예 1기 강의를 통해 세목들에 대해 세법학적으로 기본 개념을 학습했습니다. 처음에는 초가집 상태로 이론을 채워나갔다면 유예 1기 강의를 통해 지반 작업을 튼튼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기본서를 반복했는데 형광펜을 통해 구조화하고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또한, 판례와 문제를 반복해서 학습했습니다. 9월까지는 모의고사를 보지 않고 이러한 과정만 반복했습니다. 동시에 기출문제를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단권화 된 스터디가이드 책을 반복했습니다. 관련 주제가 나오면 학습한 페이지를 떠올려 목차와 키워드를 인식하고 그 부분에 살을 붙여 답안의 양을 늘려나간다. 이것만 생각하며 시험 전날, 당일까지 자료를 봤습니다.

판례문제의 경우 어느 판례가 나오더라도 그 해당 판례와 관련된 목차를 떠올리고 해당하는 조문을 적을 수 있다면 과락을 넘기는 점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마치면서

수험기간은 시험 보기 일주일 전을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주일 전에 머릿속에 모든 내용이 구조화되어 보인다면 내가 붙을 수준이 되었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시험공부는 일정한 직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실력이 안 늘어난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시험 일주일 전 합격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기본이 쌓이고 실력이 쌓이면 스스로 그래프가 급등하는 걸 느끼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자신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십시오.

끝으로 하루하루 묵묵히 최선을 다해 일하시는 존경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저를 끝까지 응원해준 친형에게 감사드립니다. 수험생들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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