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존슨앤드존슨(J&J)의 백신 1억 회분 추가 주문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생산시설 부족한 J&J에 머크가 협력하도록 해
머크, 존슨앤존슨 백신 '생산'·'제약 충전 및 마감' 협력
주요 병목 현상, 제약 충전 및 마감에서 발생
◆…존슨앤드존슨의 백신 전문개발사인 얀센 백신. (사진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1억 회분을 추가 주문할 계획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과 머크 관계자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미국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8억 회분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존슨앤드존슨과 머크가 생산할 추가 백신은 올봄에 공급되지 않는다.
존슨앤드존슨은 1회만 접종해도 되는 자사의 백신을 지난 2월 말 미국 식품의약처(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뒤 미국에 400만 회분을 공급했으나 생산 시설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머크가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을 생산하도록 해 예정보다 2개월 더 빨리 미국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료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첫 시작일부터 존슨앤드존슨의 백신 생산이 뒤처졌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추가 제조시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곧 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머크가 존슨앤드존슨 백신 생산에 협력하도록 중개했다.
머크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으나 지난 1월 25일 중단했다. 개발 중이던 백신은 1상 임상시험에서 항체를 충분히 만들지 못했기 때문.
머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존슨앤드존슨의 백신 생산을 돕는다.
미국에 있는 자체 시설 두 곳에서 백신 물질이 병에 담겨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제약 충전 및 마감' 서비스를 제공한다. 백신도 직접 생산하는데 존슨앤드존슨이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양의 두 배에 이른다. 머크는 제약 충전 및 마감을 제공하는 데 2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백신 생산을 위한 다른 공장을 준비 하는 데엔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백신 생산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백신 그 자체를 배양하는 데 두 달, 검사와 최종 포장을 포함한 유통 전 단계까지 5~6주가 걸린다. 미국과 유럽 제조사들은 백신 수억 회분을 공급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데 특히 충전 및 마감 서비스 단계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번 백악관의 백신 추가 구매가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존슨앤드존슨의 백신 전문개발사인 얀센 백신은 이달 말까지 2000만 회분, 6월 말까지 1억 회분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우리는 긴급사용이 승인된 백신을 기준으로 명확한 일정을 세워왔다. 일정을 지키는 것을 넘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