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고위당직자 중 처음으로 변 장관 사퇴 촉구
'변창흠 감싸기', 4.7 보선-文 국정운영-정권 재창출 악영향 우려
◆…친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9일 저녁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LH 임직원 땅 투기와 관련 "(변창흠 장관은)이렇게 된 책임을 지고 오늘 내일은 아니더라도 조만간에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TV조선 방송 갈무리］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9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재임 시절 LH 임직원 땅 투기와 관련, "이렇게 된 책임을 지고 오늘 내일은 아니더라도 조만간에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국회의원과 문재인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친문인사인 박 위원장은 이날 저녁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변 장관의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 부동산·주거 문제를 가지고 국민이 얼마나 고통 받고 있냐. 청년들은 '영끌'해서라도 집을 마련하고 싶은데, 지금은 LH 사태와 관련해 '영털(영혼까지 털렸다)'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변 장관은 이 지경이 오도록, 또한 이 와중에도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행동을 했다"고 변 장관의 LH 투기 감싸기를 질타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 집권 여당은 이 사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문제가 터져서 안타깝고 화가 난다"며 변 장관의 행태에 분노를 나타냈다.
민주당 고위당직자 가운데 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박 위원장이 처음이다. 변 장관 감싸기가 '4.7 보궐선거' 참패는 물론 '문 대통령 레임덕'으로 이어져 향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당내 위기감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LH 임직원의 땅 투기를 재차 '일부 일탈 행위'로 발언해 참석한 여야 위원들로부터 뭇매를 자초하기도 했다. 특히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변 장관의 안일한 태도와 관련해 '사퇴 촉구'를 밝혔지만 변 장관은 침묵으로 반박했다.
문 대통령 최측근인 박 위원장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함에 따라 사퇴 의사가 없어 보이는 변 장관이 계속 장관직을 고수할 수 있을지에 정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들은 경남 진주시 소재 LH 본사를 항의 방문해 "엉터리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농민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사진=TV조선 방송 갈무리］
한편 이날 LH 본사를 찾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들은 "엉터리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농민에게 석고대죄하라"며 강력 항의하며 밀가루와 고춧가루, 계란세례를 퍼부었다.
이들은 "(투기대상인) 농지는 농민만 소유해야 한다, 이런 사태를 키운 근본 원인은 엉터리 농지법에 있다"며 "그들(농민)의 등에 칼을 꽂는, 한국주택공사의 이런 속이 보이는 나쁜 짓거리들은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날 전국 곳곳에서 LH 불법투기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