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영종 변호사·유일준 서울변회 직무대행 추천
모두 검찰 출신, 과거 국민의힘 전신 정당에서 위원장 역임
김영종, 평검사 시절 노무현 정부 '검사와의 대화' 청탁의혹 제기
◆…국민의힘이 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인사위원 야당 몫으로 김영종 법률사무소 송결 대표변호사와 유일준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직무대행을 추천했다. (사진=연합뉴스)
야당인 국민의힘이 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인사위원으로 김영종 법률사무소 송결 대표변호사와 유일준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직무대행을 추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당사자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 오늘 두 사람을 인사위원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야당 추천 인사위원인 김 변호사와 유 직무대행은 모두 검사 출신으로 과거 자유한국당에서 공천관리위원, 윤리감사위원장 등을 맡은 바 있다.
특히 이날 추천된 김영종 변호사는 2003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 시절 '전국 평검사들과의 대화'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에게 청탁 의혹을 제기한 평검사로 알려졌다. 당시 김 변호사가 노 전 대통령에게 "부산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하신 적 있다. 왜 전화했느냐"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은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분노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인사위원으로 추천한 김영종 변호사는 2003년 평검사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의 '전국 평검사들과의 대화'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에게 청탁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윤리감사위원장을 맡기도 한 김 변호사는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4년 서울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유 직무대행은 1993년 서울지방검찰청 북부지청 검사로 시작해 인천지검 공안부 부장검사,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을 거쳐 수원지검 평택지청장을 역임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고, 지난해 4·15 총선에서는 옛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16일까지 여야에 각각 인사위원 2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해 민주당은 나기주 법무법인 지유 대표변호사와 오영중 법무법인 세광 변호사를 추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인사위원을 추천하지 않았고, 이에 공수처는 28일까지 2차 기한을 정했으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청와대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먼저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사위원을 늦게 추천한 이유와 관련해 조세일보와 통화에서 "당초 청와대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었지만, 민주당이 법을 재개정해서 인사위원을 임의로 할 가능성이 있어 우리 몫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수처 인사위에 적합하고, 우리 입장을 공정하게 대변할 분을 추천하게 됐다"며 "(공수처가) 새로 만들어졌고 시작하는 단계라 인사 관련 일을 잘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 검사 출신을 추천한 배경에 대해선 "인사위원이 공수처 검사 후보자를 평가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수사 경험이 있는 분들로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인사위는 처장과 차장, 여야 추천 위원 각 2명, 처장이 위촉한 위원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인사위원은 면접에서 걸러진 공수처 검사 후보자를 평가해 재적 위원의 과반 찬성으로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권한을 갖는다.
이에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달 중순께 예정된 검사 면접에 앞서 인사위를 구성해 검사 선발 기준 등에 대해 인사위에 보고한 뒤 승인받아 결정할 방침이다. 김 처장은 조만간 마지막 위원 1명을 위촉한 뒤 다음주 인사위를 열어 검사 면접을 위한 세부 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