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ESG 경영 선포식…금융당국, 제도개선 등 지원 약속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 보험산업 신뢰도 향상 계기 삼아야
◆…사진=DB
보험회사들이 사무국 신설 및 탈석탄 금융 선언 등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는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하며 ESG 경영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5일 보험업계에 의하면 보험사들은 환경, 사회적 이슈의 해결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며 ESG 경영은 이 요소들을 기업경영에 반영해 의사결정을 하는 전반적인 체계를 말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고객 중심 경영을 위해 소비자보험팀을 소비자보호실로 격상하고 ESG 사무국을 신설한 바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들도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ESG 경영에 동참했다.
삼성생명은 2021년 전략으로 고객중심 경영 및 ESG 강화를 내세우고 ESG 거버넌스 체계의 견실화, 중장기 ESG 전략 및 실천 과제 도출, ESG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년간 이사회에서 ESG 경영과 관련 내용을 꾸준히 검토하고 논의해 왔다”며 “ESG 경영을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ESG 사무국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6개 금융사도 올해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첫 실행방안으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한화생명은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자 및 융자뿐만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보육원을 퇴소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4일 저축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회사측은 이 상품을 시작으로 사회적 책임 활동을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ESG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손해보험도 앞으로 신규 건설되는 석탄화력발전소 등에 투자와 융자, 보험계약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탈석탄 금융 선언에 동참했다.
지난 23일에는 보험업계 공동으로 보험산업의 신뢰제고와 지속성장을 위한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금융업권 중 최초로 모든 보험사가 모여 기업의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약속한 자리로 금융위원장, 생·손보협회장 및 생명보험업계 및 손해보험업계 사장단이 참석했다.
선포식에서 보험업계 사장단은 보험산업의 ESG 경영 실천과제를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선포식에 참여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ESG 관련 위험을 담보하는 위험보장자, ESG 투자 등을 통한 ESG경영의 확산 촉진자, ESG 경영의 실천주체로서 보험산업의 역할을 기대한다”며 “금융당국도 제도개선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이번 ESG 경영 선포를 시작으로 그동안 삼성, 한화, DB 등 대기업 계열 회사들 위주로 진행됐던 ESG 경영이 보험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보험사들이 기업경영의 목적을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환경과 사회 이슈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인식한 만큼 사회적 책임 이행뿐 아니라 환경 보호 등과 관련된 새로운 상품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보험 인수, 자산운용 등 모든 분야에서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데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 보험이나 사회약자 보장 보험 등 신상품 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며 “ESG 경영이 보험업계 전반에 자리 잡아 활성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전문가들도 보험사들이 윤리 경영,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 등 기존에 실천해 왔던 사회적 역할에 더해 환경 보호 등 환경적 가치의 실천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ESG 경영 확대를 통해 높아지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신재생 에너지 투자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고 보험산업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연구원 이승준 연구위원은 “이상기온, 자연재난 극심해지며 지구의 환경보호가 인류에게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며 “EU를 중심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입법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국형 그린뉴딜 정책이 선보인 만큼 보험사들도 보다 더 ESG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석탄산업 등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줄여나가는 등 환경 관련 책임을 이행하는 동시에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