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주택시장 6년만에 최고치…8.5% 연간 상승률
상승 요인 "인지세 완화조치, 저금리 기조, 주택환경 개선 욕구, 안정적 자산 수요↑"
봉쇄조치로 아파트보다 단독 주택, 도심보다 외곽 선호
소비자 물가 작년 대비 0.7%↑ 식품·가구 상승, 의류·신발 하락
◆…남런던의 한 주택가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조치와 인지세 완화 등으로 영국 집값 연간 상승률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BBC, 더가디언 등 영국 외신에 따르면 2020년 12월 영국 평균 주택가격이 252,000파운드(약 3억8700만 원)로 나타나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8.5%)을 기록했다.
영국 북서부 지역의 성장률이 11.2%로 가장 높았고 런던은 3.5%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보다 외곽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택의 가격 상승률(10%)이 아파트(5%)의 2배에 달했는데 이는 봉쇄조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넓은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통계청은 수요억제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택 선호도에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전 세계 부동산 거래세의 변화에 대한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는 3월 만효되는 취득세에 해당하는 인지세(stamp duty) 완화 조치도 인상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SPI캐피탈의 안나 클레어 하퍼 CEO는 2020년의 집값 상승 동력을 “인지세 완화와 저금리 기조, 주택환경에 대한 개선 요구와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안정적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 등 4가지로 정리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브렉시트 노딜 우려와 코로나19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50만 파운드(약 7억6천만 원) 초과 주택에만 인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즈는 25만 파운드(약 3억8천만 원) 이하 주택 구매 시 인지세가 면제된다.
이는 오는 3월 31일 만료된다. 일각에서는 완화조치가 끝나면 다시 주택시장의 열기가 식을 것이라며 조치 연장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올해 1월 소비자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더가디언은 의류와 신발 가격은 하락한 반면 봉쇄조치로 인해 식품과 가구 등의 물가는 상승해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경제학자는 브렉시트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영란은행 목표치인 2% 혹은 그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