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방한 김진욱 공수처장에 여야 지도부 입장 밝혀
이낙연 "검찰개혁 계속될 것...공수처, 개혁의 한 축 맡아"
주호영 "공수처. 대통령 산하기관 아냐...살아있는 권력수사 질해달라"
김진욱 "헌법정신에 입각, 인권 옹호-실체적 진실 밝히는 일 찾겠다"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6일 오후 국회를 찾아 박병석 의장을 물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다. (사진=자료사진)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6일 오후 국회를 찾아 박병석 의장을 물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다.
박병석 의장은 김 처장과 만난 자리에서 "20년 만에 공수처가 출범했는데, 권력기관의 개혁이 시대적 과제이고 헌정사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국민의 뜻과 법의 정신에 따라 중립성과 독립성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처장은 "박 의장께서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해 주시면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공정한 수사, 검찰개혁 등 당면한 과제를 잘 해결해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어 김 처장은 이낙연 대표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김 처장에게 "우리들의 검찰개혁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고, 검찰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의 한 축을 맡은 곳이 공수처"라며 "공수처와 민주당은 협업관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은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시작됐지만 더 완전한 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2월까지 검찰개혁 법안을 발의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큰 기대를 갖고 맹활약을 주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차장은 "시대적 과제인 공정한 수사, 고위공직자 부패 척결,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관심을 잘 알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수처가 적법 절차에 따라 인권친화적 수사를 해서 성과 내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이 신뢰하면 검찰 개혁도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처장은 주 원내대표도 예방했다. 이 대표에 이어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김 처장을 환대하며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대통령 산하기관이 아니다. 처장이 중심을 잡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 기구는 입법·사법·행정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별도의 기구로 만들어졌다"며 "경찰, 검찰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보는 곳인 만큼 그 정신을 잊지 말고 조직을 이끌고 장악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 처장이 '차장 복수제청'을 언급한 데 대해 주 원내대표는 "차장 제청은 한 사람만 하는 것이 원칙이고 처장 권한인데, 복수로 하면 대통령이 선택권을 가져서 법치주의와 다른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다"고 다소 부정적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을 살펴서 검찰이 제자리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일, 대통령을 비롯해 검찰이 할 수 없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잘해서 야당의 반대와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알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처장은 이에 주 원내대표의 우려를 감한해 처장은 물론 차장도 정치적인 독립성과 중립성이 충분히 담보되는 사람으로 선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가 공수처 입법, 공수처장 추천권 등 출범 과정의 문제점과 그로 인한 야당의 반발 이유를 설명한 데 대해서도 "지난 12월 19일 공수처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될 때 처장 예비후보로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헌법정신에 입각해서, 인권을 충분히 옹호하면서도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