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탄핵심판 2월 둘째 주부터"
공화당 탄핵심판 준비시간, 바이든 행정부 내각 구성 감안
바이든 "정부 조직, 운영할 시간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
◆…퇴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지난 4년간 생활해온 백악관을 나서 사우스론에 대기하고 있는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2월 둘째주로 연기했다. 공화당의 탄핵 심판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장관 인준 등 내각 구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내란선동 혐의 등을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다음달 둘째주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가 이 끔찍한 시기를 국가 역사의 뒤편으로 넘기기를 원하지만, 진실과 책임이 존재해야만 치유와 단합도 실현될 것"이라며 "탄핵 심리가 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탄핵소추안은 예정대로 다음주 25일 상원에 송부되지만, 상원은 하원에서 올라온 탄핵소추안 처리를 2월 8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기 결정은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의 요구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매코넬 대표는 전날(21일) 성명에서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면 상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과 하원 소추위원들에게 서면 제출을 준비하기 위한 2주의 기간을 줘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바이든 정권의 조속한 내각 구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코넬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탄핵심판 논의를 늦추면 상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각료 지명자를 인준하고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논의할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상원의 탄핵 심판 처리 연기에 동의하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제안한 탄핵 심판 시간표에 동의하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했지만 정부를 조직, 운영하고 위기에 대처할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바이든의 발언을 두고 2월 중순까지 탄핵 심판 일정을 미루자는 매코넬 원내대표의 제안에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동의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상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다만 상원 의석이 50대 50으로 갈린 상황이라 통과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