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美 전염병연구소 소장, 트럼프 코로나 대응 지적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TF 활동서 이견 드러내 갈등
바이든 행정부서 대통령 수석 의료보자관 겸직 등 중용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의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을 비판했다.
파우치 소장은 22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를 시작한다면 이는 분명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솔직함의 부족, 사실의 부족이 생명을 앗아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랬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답변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로 평가받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했지만, 코로나19 대응 문제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견을 드러낸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추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다고 할 때 쓴소리를 해 갈등이 발생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에 대해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트럼프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소외돼 왔었다.
하지만 새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수석 의료보좌관으로 겸직하게 하는 등 파우치 소장을 중용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에 이어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벡스(COVAX)에도 참가할 뜻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WHO에 바이든 행정부가 이끄는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의 수급이 어려운 곳에 지원하는 코벡스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미국의 코벡스 참여를 지시했다"면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연구개발, 치료 및 진단, 백신 배포 등을 지원하려는 지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WHO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는 국가'라는 이유로 WHO에 대한 자금지원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