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산 '미국 우선주의'·고립주의 탈피
세계무대 복귀할 것…지도력 회복·동맹 관계 복원
미국, 세계 현안에 적극 관여…"신뢰하는 동반자 될 것"
북, 이란, 중국 등 분쟁 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78세의 나이로 최고령 대통령에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산을 지우고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지난 4년간의 미국 우선주의를 탈피하고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취임사하는 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전 행정부와 정반대의 길을 가겠다며 지난 4년간의 트럼프 대통령의 유산 대부분을 되돌리고 “미국의 영혼”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치가 맹렬한 불일 필요는 없다. 이는 모든 것을 파괴한다”며 “새롭게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의 통합에 중점을 둔 취임사를 한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 너머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대외정책에 대한 방향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CNN은 그가 트럼프의 고립주의 정책으로부터 변화를 맹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과거의 도전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을 복원하고 다시 한번 세계 현안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이 지난 고립주의를 탈피하고 트럼프가 파괴한 동맹을 바로잡을 것을 시사했다.
이어 “힘의 모범”이 아닌 “평화와 발전, 안보를 위한 강하고 신뢰받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 이란, 중국 등과의 분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동맹과의 결속력을 약화하고 세계에서 미국을 퇴행시켰다고 비난해왔다.
그는 지난달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을 소개하며 “미국이 돌아왔다”는 구호 아래 다자주의와 동맹 복원을 강조한 것과 같이 이날 취임사에서도 미국이 국제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세계무대에서의 지도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이 진행된 워싱턴DC 의사당 주변은 무장시위 경고와 코로나19 대유행을 고려해 지지자들을 대신해 자리 잡은 수십만 개의 미국 국기와 2만5천 명의 주 방위군이 지키는 비상사태에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