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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한국 증시를 짓누르는 3가지 변수는?

  • 보도 : 2021.01.18 07:55
  • 수정 : 2021.01.18 07:55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1% 돌파…한국 국고채 3년물 1% 근접
공매도 재개와 신용잔고 급증으로 증권시장 폭탄 맞을 가능성

조세일보
          ◆…자료=조세일보

연초 잘 나가던 한국 증시에 제동이 걸렸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말 2873.47에서 올해 1월 11일 최고가 3266.23을 찍으며 400포인트 가까이 폭등했다. 그후 내림세로 돌아서 15일에는 308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데는 연초부터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한 미국의 국채 금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국채 금리는 세계 금융시장의 판도를 순식간에 바꿀 수 있을만큼 위력적이다.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 저금리의 혜택을 누려온 고성장 기술주들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게 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게 되는 구조다.

미국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올해들어 1%를 돌파한데 이어 1.18%까지 급등했다 지난 15일에는 1.11%로 내려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는 올해 말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이 가능하다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향후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게 되면 주식시장은 폭탄을 맞은 꼴이 된다.

우리나라의 국고채 3년물도 올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연 0.97%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1%를 위협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에서는 안전 자산인 채권으로 수요가 몰리게 되면서 위험 자산인 주식시장에서 돈이 채권시장으로 흘러가게 된다. 

국내 주식시장이 힘을 못쓰는 데는 세계적인 금리 상승 추세가 머지 않아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과 함께 오는 3월 16일부터 재개될 예정인 공매도는 주식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화약고가 될 수 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 가격이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사들여 갚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기는 투자 기법이다.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시장 조성자 제도 개선,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 향상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공매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로는 불법 공매도를 근절시키에 한계가 있다. 금융당국은 외국증권사와 국내 증권사들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매도는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겨 주가를 큰 폭으로 하락시킬 수 있다. 공매도가 주가 폭락의 기폭장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잔고도 급속도로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신용잔고는 지난해말 19조926억원 규모에서 1월 14일 21조2826억원으로 보름만에 2조1900억원에 증가했다. 신용잔고는 1년전 2020년 1월 14일에는 6조5210억원에 불과했으나 1년만에 3.3배로 급증했다.

신용잔고는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를 당하게 되면 빌린 돈에 대한 이자 뿐만 아니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이중으로 커다란 손해를 당할 수 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빚낸 것을 제 때 갚지 못할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각하는데 통상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수량을 낮은 가격으로 매각하기 때문에 손해가 클 수 밖에 없다.

시장에 반대매매 물량이 나오면 해당 종목 주가가 떨어지면서 선의의 투자자들도 덩달아 피해를 보게 된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우려가 크다.

신용잔고는 주가가 오를 때에는 반대매매 매물이 없지만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가 나오기 시작하면 주가 하락을 가속화하면서 손해가 걷잡을 수 없게 커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신용잔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자칫 주가 하락시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공매도까지 가세하면 걷잡을 수 없는 투매장을 연출할 수 있다.

금리 상승과 공매도 재개 및 신용잔고 급증은 서로 다른 현상처럼 보이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 이 세가지 변수가 한꺼번에 표출되면 주식시장은 급락장으로 돌변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한국 증시는 금리 상승, 공매도 재개, 신용잔고 급증이라는 3가지 변수를 맞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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