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늘고 백신공급이 차질이 생겼을 땐 성장률은 1%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세계은행은 6일(한국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2020년 6월 전망, 4.2%)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3.8%로 예측했다. 작년 4분기 이후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글로벌 봉쇄 조치가 심화된데 따른 것이다.
이 전망치(3.8%)는 효과적인 팬데믹 대응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하방시나리오(신규확진 증가, 백신공급 실패)상 성장률은 1.6%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작년 성장률은 당초 전망(-5.2%)보다 0.9%포인트 상향 조정한 마이너스(-) 4.3%으로 내다봤다. WB는 "적극적인 경기부양대책과 소비회복으로 2~3분기 GDP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전망 개선엔 선진국(한국 포함 35개국)과 중국의 선전에 기인한다는 평가다.
◆…(자료 세계은행)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작년 상반기 중 2008년 금융위기에 비해 3배 이상 불황을 겪었고 경기부양정책 등으로 3분기 이후에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WB는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경기가 재차 위축된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올 성장률 역시 종전 전망치(4.0%)보다 하락한 2.8%로 예측했다.
유로존은 올해 3.6% 성장을 내다봤다. 서비스업 불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유럽연합(EU)의 대규모 재정투입·해외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제조업은 견조한 회복세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동아태지역의 작년 성장률(0.9%)은 1967년 이후 최저수준이며, 올해엔 중국의 견인·기저효과 등으로 7.4%(기존 전망 6.6%)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남미지역은 백신 공급·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장률 전망치는 3.7%(2.8%)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보다 개선된 지역은 동아태·중남미가 유일하다.
WB는 "팬데믹 이후, 장기적 성장동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 종합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정책 우선순위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차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조개혁 대안으로는 재정건전화, 경쟁 제고(비효율 제거), 정부효율성 증대, 산업 다변화, 디지털 인프라 투자, 기후변화 투자를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