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유용한 위험 헤지나 지불 수단으로 이용될 수는 있지만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은 사기적 환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학자이자 조지 메이슨 대학(George Mason University) 교수인 타일러 코웬(Tyler Cowen)은 가상화폐가 중요한 인플레이션 헤징 도구나 유용한 지불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며 이는 주요 사용 사례가 상호배타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그는 비트코인이 세계 준비통화로서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가상화폐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변동성이 지나치게 높아 위험성이 크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다만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는 직접 지불이 가능한 자산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고 그 기능을 가상화폐가 수행할 수는 있으며 암호화된 기능을 가진 달로 표시의 무언가를 이동시키고 싶은 사용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수단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달러화의 페그(peg, 고정, 연결)가 언젠가 깨질 수 있다는 점이다. 페그제란 세계 각국 금융당국이 자국 통화의 변동성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 달러화에 고정시켜 거래토록 하는 방식으로 현재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들도 같은 형대로 거래되고 있지만 언젠가 이러한 관행이 깨질 수 있다는 경고다.
또 다른 문제는 비트코인이나 기타 암호화된 자산이 금융 시스템의 주요 부분으로 부상할 경우 강력한 제도적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미 각국 당국은 규제를 강화하며 규제 밖에서 진화하는 금융시스템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결과적으로 정부는 전통적인 은행부문에 비해 많은 장점이나 이점을 제한하는 규제를 부과함으로써 가상화폐 자산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결국 상승을 억제하는 기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세 번째로 지적되는 문제는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암호화 자산 포함)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나 투기수단으로는 유용하지만 지배적인 자산보유 수단으로 삼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가진 대부분의 자산을 가상화폐로 보유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특히 고액 자산가일수록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부분적 투자수단으로만 사용되는데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탈세의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코웬은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 상당수가 세금납부를 회피하기 위해 가상화폐에 열광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가상화폐 탈세의 위험성이 주류로 부상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 옹호자들이 인식하든 못 하든 가상화폐에 대한 유토피아적 시나리오는 부차적 수단과 주류 통화로 동시에 자리 잡을 것이라는 개념 위에 존재하지만 그것은 현실화되기 어려운 트릭(사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