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집권세력, 국회 폐쇄·계엄령 선포'하란 목소리 나오는 엄중 사태"
"촛불정권, 이전 정부보다 더 심한 국정농단과 법치훼손 자행해"
주호영, 정당·시민단체 연석회의서 "文 정권 조기 퇴진시켜야" 주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입법권은 국회의 심장과 같은데, 지금 국회는 완장 찬 홍위병 세력에 의해 입법권이 무력화되는 등 그야말로 심정지 상태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려는 데 대해 "'집권세력이 무소불위 국정폭주를 하려면 차라리 국회를 폐쇄하고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는 엄중한 사태"라며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입법권은 국회의 심장과 같은데, 지금 국회는 완장 찬 홍위병 세력에 의해 입법권이 무력화되는 등 그야말로 심정지 상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유신시절 (박정희)대통령이 직접 임명했던 정우회 때도 감히 엄두도 못 냈던 국회 상황이 21세기에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히틀러 치하 겨울, 최근의 헝가리·폴란드·베네수엘라 등 전제정치와 유사하다는 전문가들과 언론의 지적이 틀리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맹공을 가했다.
아울러 "국회와 사법, 행정 등 전 헌법기관에 걸쳐 국정농단이 만성화되고 있다"면서 "선출된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헌정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국민들은 소위 촛불정권이라는 문재인 정부가 이전 정부와 과연 뭐가 다른지, 오히려 더 심한 국정농단과 법치훼손이 자행되고, 그것도 전방위에 걸쳐 벌어지고 있지 않은지 묻고 있다"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국정폭주의 배후에 문 대통령이 있다는 건 삼척동자도 잘 알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퇴임 이후를 생각해 무리수를 둘수록 민심 이반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호영 원대대표는 1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을 조기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월 유승민 전 의원 복귀 간담회 참석한 주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한편 주호영 원대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요즘 대한민국은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참담한 일들을 겪고 있다"며 "'이러다 정말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니냐'하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현 정권을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현실 인식과 처방에 대해서는 각각 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문재인 정권을 조기에 퇴진하고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에는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이 없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권을 조기 퇴진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가 태극기부대 등 시민단체들과의 회의석상에서 이같이 '과거 회귀'를 의미하는 강경발언을 내놓아 향후 정국 파장을 예고함과 동시에 김종인 비대위원장과도 상반된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여 국민의힘 내홍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을 비롯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 태극기부대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정규재, 친이계 좌장 이재오 전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에 홍준표 의원은 보수우파 진영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을 주장했고, 김문수 전 지사도 이에 동조했다. 사회를 맡은 이재오 전 의원 역시 '독재정권에 맞서는 단일대오'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