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고위직 연말 인사이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기수와 연령, 지역안배, 고시·비고시 안배 등의 요인이 얽혀 셈법이 복잡해졌다.
연말 경 교체가 예상되는 지방청장 자리는 중부지방국세청장, 인천지방국세청장, 대구지방국세청장 등 세 자리. 후보자는 6명 안팎으로 TO 대비 두 배 이상이다.
여기에 고위직이라면 고려해야 할 지역 안배와 기수, 명예퇴직 연령까지 고려하면 인사권자 입장에서는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후보는 많지만 지역, 기수, 연령 등이 한 쪽으로 쏠려있기 때문이다.
국세청 국장급 중 기수가 높은 선임은 행정고시 37회인 강민수 법인납세국장(1968년생·경남 창원), 김창기 개인납세국장(1967년생·경북 봉화), 정철우 징세법무국장(1966년생·경북 경주) 등이 있다.
이들은 자의든 타의든, 이번 연말 인사 때는 본청에서 자리를 빼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국세청 2인자 자리에 이들 세 사람보다 두 기수나 후배인 문희철 차장(행시 38회)이 발탁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다음 행선지는 자연스럽게 연말 교체예정인 중부·인천·대구청장으로 예상되지만, 이들 세 명 모두가 고시 출신인데다, 출신지역이 영남으로 쏠려있어 고시·비고시 안배와 지역안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강민수 국장의 경우에는 본청 국장만 5번 연속으로 하는 진기록을 세운데다, 인사철마다 고위공무원 가급 승진 하마평에 계속해서 오르내리고 있었던 터라, 중부청장(가급)으로의 승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창기 국장과 정철우 국장의 경우, 같은 TK출신인데다, 행시 출신이다. 인사권자 입장에서는 비고시를 외면하고 전부 행시 출신으로만 지방청장 자리에 임명하기는 부담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현재 국세청 차장과 7명의 지방청장 중 비고시 출신은 이청룡 대전청장(세무대 2기)과 최시헌 대구청장(세무대3기)이다.
행시 38회지만 다소 늦은 나이 때문에 갈 길이 바쁜 조정목 소득지원국장(1964년생·경북 경주)과 비고시 출신인 오덕근 전산정보관리관(1963년생·7급 공채·충남 예산), 이현규 국세공무원교육원장(1964년생·세대 2기·전북 남원)도 지방국세청장 유력 후보다.
TK출신인 조정목 국장은 대구청장직에 유력하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기는 했지만, 가급 승진을 노리던 김창기 국장이 나급 지방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구도가 복잡해졌다.
비고시 출신인 오덕근 관리관과 이현규 원장도 지난 인사 때 유력한 지방청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지만 이 원장의 경우 교육원장으로 부임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연말 인사이동에 포함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