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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 독감백신 공포…'소통'으로 이겨내"

  • 보도 : 2020.11.25 07:11
  • 수정 : 2020.11.26 15:50

"한국, 과학을 바탕으로 일반과 끊임없이 소통…정상 궤도 올려놔"

"백신 접종의 주요 위협 요소는 입증되지 않은 안전성 공포"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백신이 가장 좋은 선택지"

조세일보

◆…"한국이 독감 백신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대응했나"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독감백신 공포 극복 사례를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출처 뉴욕타임스 캡쳐)

한국에서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 사고가 발생해 백신 공포가 퍼지기 시작했으나 이를 한국 정부와 과학자가 명확한 데이터와 소통으로 극복해, 앞으로 접종할 코로나19 백신을 대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독감 백신' 접종을 확대했으나 접종 뒤 사망 사고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일반에 '백신 공포'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당시, 한국 과학자들은 관련 사망 사고가 독감 백신과 관련 없다는 사실을 재빨리 알아냈지만 퍼지고 있는 백신 공포를 막아내지 못하면 시민들이 백신을 기피할까 우려했다.

신문은 한국 보건당국이 독감 백신 접종을 밀고 나가기 위해 관련된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일반과 끊임없이 소통했고 이를 통해 백신 접종 운동을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고 소개했다.

노엘 T 브루어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건강 행동학과 교수는 “한국이 모든 것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칭찬하며 “(한국) 정부는 수집한 데이터를 빠르게 일반에 공개해 예방 접종 프로그램을 정상 운영했다. 이런 조치로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접종에도 도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코로나19 대유행 가운데 잘못된 정보가 혼란과 불신을 일으켜 바이러스 면역을 위한 세계적인 백신 접종 운동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이런 문제가 한국에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독감 백신 접종을 예년보다 한 달 이른 9월 8 일 시작했고 지난해보다 공급량을 1천만 명 늘려 3천만 명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백신이 운송되던 중 저온 냉장 시설을 벗어나게 됐고 관련 뉴스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에 한국 정부는 빠른 조사를 통해 10월 6일 백신이 여전히 안전하다고 결론 내리면서도 잠재적으로 효과가 없을지 모를 독감 백신 약 100만 개를 회수했다.

신문은 독감 백신이 한국에서 수십 년 동안 안전하게 접종됐으나 신빙성 없는 주장이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쉽사리 훼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빠르게 퍼지는 뉴스를 접하며 서구처럼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이 일어날까 크게 우려했다.

정재훈 교수는 10월 22일 관련 뉴스를 비판하며 “국가백신사업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 중대한 공중보건학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예방접종과 사망 간의 상관관계 성급하게 추정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며 “불신이 생기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 나타나는 백신 반대 운동으로 이어져 공중보건학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관련 통계자료를 공개하며 지난해 65세 이상 한국인 1천500명이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했으나 이는 백신과 관련 없으며 한국에서 매해 3천 명이 독감으로 사망하므로 독감 백신이 주는 혜택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신문과 인터뷰한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초기 대응이 그저 빠르고 공격적이었다면 “위기 소통에 실패했을 것”이라며 “잘못된 보도와 음모론을 불식하고 관련 사망사고가 단지 우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빠르고 투명한 과학적 소통이 필요했었다”고 말했다.

브루어 교수는 백신 공포 대응에 관해 한국을 모범으로 치켜세우며 “전 세계 백신 프로그램의 주요 위협 요소가 종종 입증되지 않은 안전성에 대한 공포”라고 밝혔다.

이어 그 실패 사례로 일본과 덴마크를 지목하며 “양국은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처리하지 못했다. 그 결과, 덴마크에서 HPV 백신 접종률이 몇 해 동안 50% 감소했으며 일본에선 한 해 만에 70%에서 7%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국이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한 뒤 몇 주 동안,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는 보고 100개를 받았다며 보건 관계자들이 사망사고가 예방접종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바로 공개했다고 전했다.

버네사 라베 뉴욕대학교 전염병학 교수는 한국의 이런 대응을 칭찬하며 “(사망과) 관계없다고 맹목적으로 말한다면, 불신만 크게 쌓인다.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 전 과학에 바탕을 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정부 목표치인 3천만 명보다 적은 1천900만 명이라고 전했다.

정재훈 교수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정치 양극화가 독감 백신 안전성에 대한 혼란을 일으킨 한 요인일 거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우리는 분열되기보단 공공의 적과 함께 싸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처럼 밖에 나가 먹고 마시거나 해외여행을 하고 싶다면, 백신이 가장 좋은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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