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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종목분석]

슬금슬금 오르는 금리, 은행주에는 긍정적

  • 보도 : 2020.11.19 06:58
  • 수정 : 2020.11.19 06:58

금융시장 부동화 심화되며 NIM 커져…대출 늘며 수익에 기여
국내 국고채 3년물 3개월만에 17bp올라…미국 국채도 상승세

조세일보

◆…한국 국고채 3년물의 최근 1년여간 변동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네이버

세계 금리가 슬금슬금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장기물 금리는 지난 8월 4일 0.52%까지 떨어졌으나 11월 17일에는 0.87%로 35bp(1bp=0.01%) 상승했습니다.

국내 금리도 3년물 국채의 경우 지난 8월 5일 0.79%에서 11월 17일에는 0.96%로 17bp 올랐습니다. 불과 3개월여만에 세계 곳곳에서 금리 상승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 국채 금리는 11월 들어 변동폭이 심했는데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예상 밖의 이슈들이 터져 나오면서 모멘텀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적정 금리는 이론적으로 명목이자율이 명목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입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물 자산 투자 수익률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명목성장률이 이자율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부터 2019년까지의 명목이자율은 명목성장률을 평균적으로 0.8%포인트 하회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 김명실 연구원은 “미 연준(Fed) 전망에 의하면 2020년과 2021년 2년간 연평균 명목 GDP(국내총생산)가 1.5%씩 성장한다”면서 “적정 금리가 이보다 0.8%포인트 낮다고 가정 시 0.7%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해 2020~2021년 연평균 성장률이 1.7~1.8%까지 늘어난다는 가정하면 평균 적정 금리가 0.9~1.0% 선”이라며 “단기적으로 10년 금리가 1% 이상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고자하는 연준의 통화정책과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집행될 막대한 재정지출을 감안할 때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 재무부는 연말까지 8000억 달러의 자금 집행을 계획하고 있고 내년 1분기까지 2조5400억 달러의 재원을 마련해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자율이 성장률을 상회했을 때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경제 주체의 과도한 이자 부담입니다. 과도한 이자 부담은 정부의 재정 여력 감소, 비금융기업의 신용 리스크, 그리고 가계의 소비 지출 부담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국내 금리도 세계경제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미국 등 선진국 금리가 오르면 이 곳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국채 금리도 자연 상승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경제주체에는 부담이 되지만 은행주는 상대적으로 플러스적인 요인을 갖고 있습니다. 순이자마진(NIM)이 높아지면서 은행의 수익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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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은행업지수의 최근 1년여간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한국거래소의 산업별 지수 가운데 은행업 지수는 18일 190.99를 기록하며 지난 6월 수준으로 회복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들의 대출규모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 10월 은행 대출은 전월대비 19조8000억원 늘어나면서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했습니다.

은행 예금도 수시입출금식 위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부동화가 은행의 순이자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 대출은 경제 성장률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신용위험 측면에서 부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은행 예금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10월 말 은행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816조원으로 정기예금에 비해 크게 늘어났습니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증권사 예탁금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은행신탁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은행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MMF 증가세를 감안할 때 금융시장의 부동화(浮動化)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부동화는 은행 순이자마진에 긍정적”이라며 “원가가 매우 낮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늘어나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 하락 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은행주는 지난 3년간 이익의 절대 규모가 악화되지 않는 가운데 주가만 크게 하락하는 국면을 경험했다”며 “금리 하락에 따른 NIM 악화 우려, 대출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증가 우려가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시중금리 상승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경기 개선 기대감도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 도래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슬금슬금 금리가 오르고 있어 은행 NIM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중이어서 은행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의 부동화가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은행의 유동비율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자금시장의 변화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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