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사기 주장을 일축한 연방 사이버안전보장국 국장을 해임했다고 보스턴글로브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 크랩스의 2020년 선거와 관련한 최근 성명이 매우 부정했다. (이번 선거에서) 죽은 사람이 투표하고 투표 감시원이 투표소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 기계는 트럼프의 표를 바이든 표로 바꾼 '오류'를 일으키는 등 엄청난 부정행위와 사기가 있었다는 점에서 크리스 크랩스 사이버안전보장국 국장을 즉시 해임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자신에게 충성도가 낮아 보이는 고위관료를 제거해 자신 곁에 충성파 관료들을 앉히기 위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크랩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임원 출신으로, 2016년 11월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해 문제가 생긴 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창설된 사이버안전보장국을 처음부터 지휘했다. 그는 안전보장국이 선거체계를 외부의 개입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 사이에서 큰 노력을 해와 초당적인 찬사를 받았다.
크랩스의 경우, 지난 12일 연합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주장을 일축하며 “이번 투표와 개표과정에서 표가 조작됐거나 변경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대선이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크랩스가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가 만드는 잘못된 정보를 반박하면서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크랩스는 선거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사실 확인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가 아니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이버안전보장국은 선거를 담당하는 공무원과 투표 시설을 공급하는 기업과 협력해 선거를 감시했으며 국가 기간 전력망을 보호하기 위해 전력회사와도 협력해오는 등 국회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최근 크랩스가 해고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국토안보위원장 베니 톰슨 하원의원은 “그의 재능에 누군가 재갈을 물리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그는 당파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는 완벽한 프로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