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론 클레인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11일(현지시간) 임명했다. 사진은 2014년 에볼라 대응관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일했던 클레인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최측근 참모인 론 클레인(59)을 임명했다. 클래인은 과거 오바마 행정부 시설 미국 내 에볼라바이러스 대응을 주도했던 인사로 그의 임명은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국정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각) 론 클레인의 임명을 공식 발표하며 “정치적 스펙트럼을 넘나들며 많은 사람과 일해 온 클레인의 깊고 다양한 경험과 능력이야말로 내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원한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의 시기에 국가를 단합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에 클레인은 “바이든 당선인의 신뢰를 받아 비서실장으로 그를 모시게 돼 영광이다. 대통령 당선인과 부통령 당선인을 도와 백악관에서 재능 있고 다양한 팀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클레인은 바이든이 상원의원이던 시절부터 30년 이상 인연을 맺어왔고 바이든이 부통령이던 시절에도 비서실장으로 함께 일했다.
론 클레인은 1961년 인디애나에서 태어나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였다. 그는 20대에 당시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당선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바이든이 1989~1992년 상원 법사위원장일 때 수석 비서관을 지냈다.
바이든이 1988년과 2008년 대선에 도전했을 때도 선거캠프에서 자문을 맡았다. 바이든이 2009년 부통령에 취임했을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번 대선에선 바이든 당선자가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부터 함께 전략을 짜고 토론 준비도 함께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언론들이 바이든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클레인을 예상했다.
클레인이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다른 이유로 2014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때 백악관 직속 '에볼라 차르(대응 조정관)'에 임명돼 사태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중보건 위기를 관리해본 만큼 코로나19 대응에 적임이라는 평가와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화된 보건 대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선언한 가운데, 클레인은 2000년 대선의 플로리다주 재검표 논란 때 앨 고어 민주당 후보 측 재검표위원회의 최고법률책임자로도 활동했다.
당시 연방대법원이 재검표 중단 결정을 내리고 앨 고어가 승복하면서 대선 패배가 최종 확정됐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 측이 재검표 문제를 연방 법원으로 가져가려 하는데 클레인의 과거 경험이 이 문제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에 인수 과정을 방해하고 있어 차기 행정부에 상당한 차질 나타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인수위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전직 관리들의 도움을 받아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WP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