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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화의 무역이야기]

걸어서 좋은 정신적 이유

  • 보도 : 2020.11.12 08:00
  • 수정 : 2020.11.12 08:00
“분노를 다스리거나 용서를 하기 위해서도 걷기를 활용할 수 있다. 걷기가 현실을 기반으로 생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우의 마흔넘어 걷기 여행 중에서)

“언제까지나 안정적이고 확실한 삶을 살 것이라 믿었던 책의 저자 크리스티네는 갑작스레 모든 것을 잃게 되자 미국 서부를 횡단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을 걷기로 마음먹는다.” (크리스티네 튀르머의 생이 보일 때까지 걷기 중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나의 이야기를 찾기 위해 나는 걷기로 했다. “나는 누구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지?” 대학을 졸업하고 어른의 삶을 시작해야 했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걷기로 했다.” (앤드루 포스소펠의 나는 걷기로 했다 중에서)

사람은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기분 좋게 올 때도 있고, 정말로 피 끊는 안타까움, 분노, 아쉬움을 동반하면서 올 때도 있다. 그때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탈출구를 찾는다. 그 중에서 하나가 '걷기'이다.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온갖 감정과 생각을 억누르지 못해 몸을 움직여 화산같은 몸과 마음의 열기를 마구 방출하기 위하여 걷는다. 

그러다 보니 한국을 다 돌았다느니, 미국 대륙을 횡단했다느니, 세계를 한 바퀴 반 돌았다느니 하는 책들이 여러 권 있다. 머리 끝에서 일어난 일을 발 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런 것 보면 사람 몸은 온 몸의 세포가 다른 온 몸의 세포와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상호 작용한다는 게 맞는 말이다. 그런데 발로 걷는데 머리가 시원해지는 이유는 뭘까?

1. 발이 움직이면 머리가 한가해진다
발이 한가하면 온 몸의 에너지는 쓸 데가 줄어든다. 그런데 생각거리가 많아지고,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머리가 바빠진다. 온갖 상상이 머리에 맴돈다. 저 지옥 밑바닥에서부터 우주 저편 건너까지 갔다 오고도 남을 생각을 한다. 화나게 한 사람이 미워진다. 설마 설마하다가도, 그럼 그렇지 하는 이유를 기어코 찾아내고야 마는 게 사람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긍정보다는 부정, 안락함보다는 위험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결론은 부정적이고 불안한 방향으로 이끌려 간다. 

이럴 때 걸어보자. 그럼 확실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다. 지옥까지 갈 생각이 우선 땅위에 머물면서 길에 웅덩이는 없는지, 돌멩이는 없는지, 앞에 오는 사람과 부딪치지는 않는 지를 살펴 걷게 된다. 우주 저편 너머까지 날라 다니던 상상력은 자외선에 얼굴타지 말라고 햇볕을 가리고, 비맞지 않게 우산으로 하늘을 가리고 걷게 된다. 그렇게 하늘가리고 땅 바닥을 염려하며 걷다보면 관념은 허공에서 현실로, 암울한 지하에서 밝은 빛이 비추는 지상으로 돌아온다. 

2. 걷다 보면 긴장이 풀어진다
현대인은 늘 긴장하면서 산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인터넷 이전과 인터넷 이후로 나누어 긴장도가 훨씬 높아졌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적을 만나면 긴장하게 되어 있는데, 인터넷 이전에는 적이 보일 때 긴장하였지만, 인터넷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 인터넷 속의 적으로 인하여 항상 두려움에 떨며 살아야 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나같은 신발 장사도 내 적은 인터넷 속에 있다. 온라인 마켓에는 내 맨발신발과 비슷한 모양을 갖고 있는 온 세계의 신발이 다 드러나 있다. 온라인이 없을 때는 나는 그저 우리 동네에 있는 보문시장이나 돈암시장의 신발가게만 신경쓰면 되었다. 굳이 동대문시장도 가볼 필요가 없고, 더 멀리 있는 남대문시장은 내 경쟁상대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는 중국 신발 사이트는 물론이고 아마존, 이베이는 물론이고 유럽, 동남아의 사이트까지,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로 된 사이트라면 실시간으로 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나의 독창성이란 아주 짧은 기간만 유효하고, 언제든지 복제가 가능하고 짝퉁이 나올 수 있고, 나 또한 남의 디자인을 조금 변경해서 내 사이트에 올려 놓을 수 있다. 

창작과 해적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고, 순간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기에 언제든지 나는 파키스탄이나 에디오피아의 경쟁자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며 산다. 그러나 걷는 순간에는 내가 해야 할 일, 안전하게 걷는 일이 눈에 보인다. 안전하게 걷는 것에 비하면 보이지 않는 적은 상대적으로 멀리 있는 위험이다. 상상의 적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다. 그러니 느긋해진다. 

3. 마음이 자유로워진다
긴장이 풀어지면 사람이 여유가 있게 되고 관용을 베풀 여지가 생긴다. 머리 속이 복잡하고 긴장해 있을 때는 정몽주의 18번 노래였던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도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는 생각 뿐이게 된다. 그렇지만 걸으면서 마음이 느긋해지고 이런 저런 일들이 있을 만하다는 공간이 생긴다. 그러면 고려 말에 이방원이 즐겨 불렀던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우리도 만수산 드렁칡처럼 얽혀져 사는 거라는 다양함을 고려할 수 있게 된다. 

걷자, 그러다 보면 미운 사람에게도 사정이 있으려니 하는 관대함이 생겨나고, 그럴 수는 없다는 억울함도 혹시나 내 잘못은 아닌가 하는 반성이 생긴다. 좁은 공간에서는 답답한 마음만 생기고 생각을 정리할 수가 없다. 밖에 나가 발을 자유롭게 움직이면 머리도 자유로워지고, 그러다 보면 마음도 자유로워져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이건 상당히 의학적 근거가 있는 말이다. 걸으면 뇌의 산소 공급이 많아지고, 우울증과 신경과민을 촉발하는 좋지 않은 활성 산소를 줄여준다. 

전문용어로는 '산화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이 산화 스트레스의 천적은 바로 적당히 빠른 속도로 하루 30분정도 걷는 습관이라고 한다.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419명을 대상으로 운동 강도와 삶의 질 간의 관계를 조사했다. 이 연구팀은 운동강도와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주로 앉아서만 생활하는 사람은 신체건강과 더불어 정신건강도 가장 낮았다. 15~20분 정도 즐기는 산책 역시 심리적 행복의 수준을 높이고 우울감을 낮추는 효과가 컸다. 

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가 없는 삶도 사실 재미없다. 따라서 스트레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이어녕 교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우리 한민족은 뭐든지 풀어내는 민족이라고 했다. 한을 풀고, 기분풀고, 스트레스도 푼다고 했다. 풀다 풀다 풀 게 없는 심심함마저 땅콩으로 풀어내는 게 우리 민족이다. 

땅콩 한 주먹 주머니에 넣고, 길을 걸으면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심심함마저 풀어진다. 걷다 보면 내 혼 줄을 빼앗아 가는 것들을 되새겨 볼 수 있다. 그리고 정신줄을 다시 잡아당길 정신력이 생긴다.

4. 더 많은 방법이 나온다
골치 아플 때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자. 정신이 몽롱해질 때도 마음을 쓰지 말자. 적당한 운동은 정서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강한 습관이다. 이렇게 되면 불안과 스트레스의 발생 횟수가 낮아진다. 

걸으면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이 혈류로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뇌의 산소 공급을 최적화하기 때문에, 우울증 및 신경과민과 관련이 있는 산화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을 막는 데 좋다. 

아직도 몸을 움직이지 않는가? 이러한 생활 방식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면, 하루에 30분씩 걷는 습관을 가져보자. 신체에서 느껴지는 긍정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적당히 빠른 속도로 산책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점을 기억하자.

운동은 몸에 아주 좋을 뿐만 아니라, 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오늘 우리는 걷기의 4가지 심리적 이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걷기는 피곤한 활동이 아니다. 반대로 아주 재미있고 원하는 속도대로 조절하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이다. 걷는 일이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 생각보다 우리의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첫째, 마음을 자유롭게 해준다. 걷기의 첫 번째 심리적 이점은 마음을 자유롭게 해준다는 사실이다. 명확하게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거나 혹은 갈등 상황에 부닥쳐 있을 때 이런 일이 발생한다.

상황에 따라 시간을 할애해야 하겠지만, 생각을 정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면 좀 더 명확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마음이 답답한 상태로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밖에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몸을 움직여야 한다. 걷기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행동을 취하는 것과도 같다. 어떤 짐도 들고 나가지 말고 홀가분하게 걸어보자. 이처럼 때때로 걷는 시간을 가져보자. 훨씬 더 명료하게 상황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둘째, 긴장감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다리를 뻗으면서 주변을 조금 걸어 다니면 더 명확한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계속 일을 하기 위해서는 휴식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잠, 이완,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휴식은 좋은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긴장감을 풀 수 있고, 또한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몸이 완전히 지치게 되는 현상도 막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빨리 없애거나, 최소한 통제 속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멈추게 해준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엉켜 있고, 한번 떠오르면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도 있다. 이러한 생각들이 늘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천 번도 넘게 생각하게 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이렇게 되면 진정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은 악순환으로 변하고, 이 생각에서 빠져나오려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걷기의 또 다른 심리적 이점 중 하나는 우리를 평화롭게 내버려 두지 않는 이 모든 생각으로부터 해방되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정신과 마음이 맑아지면 이러한 생각들을 무시할 수 있다. 그리고 걷기 시작하면 이렇게 생각을 멈추는 일이 가능해진다. 또한 상황을 또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그 생각들이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넷째는 창의력을 키워준다. 창의력을 많이 발휘해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가끔 생각이 막히는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창의적인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아 일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상황은 심각하게 불편할 수 있지만, 뇌가 다시 제대로 작동하게 되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은 항상 열려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래서 단순히 걷기만 해도 걸으면서 느끼는 그 감각들로 마음을 자극할 수 있다. 이 활동은 큰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우리를 창의력으로 가득히 채워준다.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은 적이 있는가? 혹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영감을 받은 적이 있는가? 창의력은 애를 쓴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다. 우리의 마음이 자유롭게 날아가도록 해야 한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산책을 하면 긴장을 풀 수 있고, 또한 쥐어 짜냈던 생각들을 새롭게 다듬을 수 있다. 또 아침에는 더욱 활력이 생기게 된다. 걷기에는 많은 심리적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할지 말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홍재화 필맥스 대표 

홍재화 필맥스 대표

[약력] 중앙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전 KOTRA 파나마무역관, 홍보부 근무
[저서] 무역&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수출 더 이상 어렵지 않아요, 어제를 바꿀 순 없어도 내일은 바꿀 순 있다, 해외무역 첫 걸음 당신도 수출 쉽게 할 수 있다 등 다수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drimt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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