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아시아 경제·금융·문화 중심도시로 발전시켜야"
정 총리 "국회세종의사당 설치 결정되면 신속한 후속조치 취하겠다"
국민의힘 "헌법재판소 위헌 판결부터 해결돼야"...거듭 반대입장 밝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충청북도 괴산군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서울은 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 경제·금융·문화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고, 세종시에는 단계적으로 국회를 완전 이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이 난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조만간 제시하겠다고 밝혀 재차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국립중앙의료원을 세종시에 설치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대표는 11일 충청북도 괴산군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서울은 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 경제·금융·문화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고, 세종시에는 단계적으로 국회를 완전 이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이 나온 사안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회를 세종시로의 이전을 선언했다. 이에 행정수도 완성 추진단을 구성한 민주당은 당초 2022년 대통령선거전까지 로드맵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11월 중에 구체적인 대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해 국회 의사당을 설치하는데 적극적인 입장이다.
지난 27일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제20차 세종특별자치시 지원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회가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를 결정하면 정부도 신속히 후속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한 "국회가 여야 간 합의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특위'를 구성해 좋은 방안을 마련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노무현 정부시절 여당 정책위원장을 맡아 행정수도 이전 관련 적극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앞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월 2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행정수도 완성은 역사의 필연이고, 수도권 과밀을 극복하고 국토가 균형 발전해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는 취지 발언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야가 합의하면 쉽고 빠르게 행정수도 이전을 이뤄낼 수 있다"며 행정수도이전특별위원회에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주호영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세종시 자체가 자족도시로 되는 데 부족한 점이 있어서 발전시키자는 데는 저희 당도 동의한다"면서도 "청와대와 국회까지 가는 행정수도 이전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 신중하고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대전시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에 대해서는 "대전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해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며 일방적으로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대전 의료원 및 국립중앙의료원 세종시 설치를 도와 역량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에 대해 국가균형발전 취지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허 시장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강력히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우리 시의 입장을 150만 시민 앞에 분명하게 밝히고자 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