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입장 전해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 담아 사과드린다"
"당헌 개정 여부, 전당원 투표로 결정...후보내려면 개정 필요"
국민의힘-정의당, '당헌당규 무시한 약속 파기' 한 목소리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공천하기로 당 입장을 정한 데 대해 사실상 사과했다. 또한 피해 여성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저녁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공천하기로 당 입장을 정한 데 대해 사실상 사과했다. 또한 피해 여성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진=이대표 SNS 캡처)
이 대표는 전날인 29일 저녁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당헌 개정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하기로 했다"며 "후보를 내려면 당헌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한 "후보를 내고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있는 공당의 도리라고 판단하게 됐다"며 "서울, 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당헌 제96조 2항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지위를 상실하여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이 당헌이 정한 바에 의하면 민주당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자를 낼 수 없다. 이 당헌은 2015년 당시 문재인 당 대표시절 만들어졌다.
민주당은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고 전당원 투표를 통해 내년 4월에 있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공천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당원 투표는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주말인 31과 내달 1일에 양일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서울·부산시장 공천을 결정한 만큼 전당원 투표 역시 찬성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가 전당원 투표에 앞서 SNS를 통해 사과한 이유인 셈이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압도적 가결된 자당 정정순 의원에 대해서도 "동료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제명, 탈당, 당원권 정지에 이어 착잡하다"면서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책임정치의 구현은 그렇게 아프고 어렵다"고도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문제가 되는 자당 의원들에 대한 처리를 신속히 해 왔다. 가장 먼저 비례대표였던 양정숙 의원이 임기 시작 전 부동산 의혹으로 제명됐고, 김홍걸·이상직 의원이 각각 비리의혹 등으로 제명 또는 탈당했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혐의를 받는 윤미향 의원은 당직에 이어 당원권도 정지되는 등 소위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아픔을 겪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후보 공천 선언에 대해 "당헌당규를 무시한 약속 파기"라며 발끈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당원 투표 결론이 뻔하니 그렇게 할 줄 알았다. 온갖 비양심은 다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의당도 이와 관련해 "집권여당 민주당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라며 "각 정당의 당헌당규는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다.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도 못하면서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