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예프 "미-중 갈등 유심히 지켜봐...한반도 갈등땐 러, 중국편"
"러, 中만큼 북한에 대한 영향력 없어...北核 포기는 사실상 불가능"
헤인리 "北핵 위협, 트럼프 대통령 취임 때보다 더 커졌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기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러시아 당국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는 견해도 제시됐다고 28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2018년 6월말 판문점 회동 모습(사진=청와대)
11월 미국 대선에서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기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러시아 당국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28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은 27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가 한반도를 주제로 한 인터넷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더 가부예프 카네기-모스크바 센터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그 갈등의 무대가 한반도가 될 경우 러시아는 중국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가 새로운 냉전의 전장(the battleground of the new cold war) 중 하나가 될 경우 러시아는 중국의 접근법에 힘을 보태야 될 상황에 놓일 수 있으며,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을 더 지지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또 "러시아 당국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면서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중국만큼의 영향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무도 북한 핵 프로그램이 폐기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이 모스크바 내 일반적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자오 통 카네기-칭화 국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의 핵 역량 증대를 이유로 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미국이 중국 가까이에서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 연구원은 이어 "중국에 대한 북한의 경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이나 북한 두 나라 모두 바라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길 바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중간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계속 갖고 있었다"며 "자신이 핵무기 프로그램 중 일부만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북한은 미국이 비핵화 협상에서 자세를 완화하도록 강한 정치적 신호를 보내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 헤인리 카네기-칭화 국제정책소장은 "북한의 핵 위협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보다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헤인리 소장은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협의 과정에 환심을 사려고 나쁜 합의를 했다"면서 "이는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제재 협력도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헤일리 소장은 과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수석보좌관을 역임한 바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