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선의 결과가 어떻든 양국 관계 재설정하고 싶어 할 것
중국공관 상무위원, "악화된 미·중 관계 시진핑 개인적 책임, 내부적으로 비판받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또 다른 '단절의 4년'을 의미
바이든 당선돼도 중국에 대한 적대감 등 고려할 때 관계 되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낮아
전에 없이 냉담해진 미·중 관계에 9일 앞으로 다가온 美 대선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CNN은 이에 중국은 현재 미국과의 분쟁을 대선이 치러진 후 우선적으로 다루고 싶어 하며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의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으며, 확장된 군사력 등으로 미군이나 동맹국들을 수많은 잠재적 요소에서 위협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동안 무역 관세로 중국을 공격하고, 중국과 홍콩 관리들을 제재했으며, 대만에 대한 원조와 지원을 강화했다. 특히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과 미·중 양국 영사관의 폐쇄를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새로운 냉전의 시대 혹은 미국과 중국의 공개적인 충돌의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CNN은 이에 중국은 대선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양국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이언 마누엘 중국공관 상무위원은 "(미국과의 관계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개인적 책임이며 그는 이미 내부적으로는 사태 악화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하며 "대선이 끝나면 재정비 추진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중국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어느 쪽이 더 자국에 유리할지에 대한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무엇보다도 안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 4년 동안 관계가 상당히 악화되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또 다른 단절의 4년을 의미할 수도 있다.
25일 발표된 한국은행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시 정책 기조가 대부분 이어질 것이나, 바이든 후보 당선 시에는 오바마 정부 시절 대내외 정책이 부활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주재 미국 외교관 출신인 제프 문 분석가는 "미국에서 반중 태도가 크게 굳어졌기 때문에 미·중 관계가 오바마 시대로 완전히 재설정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CNN도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중국 전문가인 닉 마로의 "중국은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 하지만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중국에 대한 적대감과 남중국해 군국화와 같은 이슈에 대한 분노를 감안할 때 클린턴 시대의 소프트 터치 접근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가운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26일부터 19기 5차 전체회의를 열고 내수 확대 및 첨단 기술 육성을 통한 자립 경제 강화를 추진해 美 대선 후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중국의 방향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