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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종목분석]

LG화학 물적분할, 에코프로 물적분할 전례를 보면…

  • 보도 : 2020.10.16 06:59
  • 수정 : 2020.10.16 06:59

에코프로 주가는 물적분할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35% 수준에 불과
에코프로의 에코프로비엠 지분 53%로 낮아져…주주구성도 바꿔져

조세일보

◆…에코프로비엠의 2019년 3월 5일 이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떼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 하려는 것은 지난 2016년 5월에 이뤄진 에코프로의 물적분할 전례를 닮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LG화학의 물적분할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2차전지 배터리 셀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에코프로에서 물적분할 된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에 사용되는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두기업 모두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주로 꼽힙니다.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5월 1일을 분할기일로 에코프로의 2차전지소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어 신설됐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계 양극활물질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일본 스미토모에 뒤이어 배터리 소재를 납품하는 업체 가운데 세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세계 1위의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에코프로의 물적분할도 LG화학과 마찬가지로 분할신설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주식 100%가 분할존속회사인 에코프로에 배정됐습니다. 물적분할이어서 주식매수청구권도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LG화학 물적분할에도 주식매수청구권이 없습니다.

에코프로의 분할 전 자산은 2073억원 규모이며 분할 후에는 에코프로에 1299억원, 에코프로비엠에게 1252억원 각각 돌아갔습니다. 부채총계는 에코프로비엠이 711억원으로 에코프로의 2배 정도 떠안았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물적분할 후 비상장 회사로 운영되어 왔고 2019년 3월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습니다. 물적분할에서 상장까지 기간이 약 2년 10개월여 소요됐습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분할 직후 서로 비슷한 규모의 자산으로 출발했지만 4년 4개월여 지난 올해 10월 15일 현재 주식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은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의 15일 시가총액은 2조7253억원에 달하고 있는 반면 모기업인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9952억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의 이날 주가는 13만원, 주식수는 2096만4166주입니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4만5050원, 주식수는 2209만191주입니다.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지분 53.19%(1115만주) 가치인 1조4495억원의 68.7%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모기업인 에코프로는 사업가치와 에코프로비엠 지분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상장회사로 1~2년 존치한 후 IPO(기업공개)와 유상증자를 통해 상장한다는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더라도 에코프로와 같이 모기업인 LG화학에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주주 구성마저 바꿔져 LG화학의 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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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의 2019년 3월 5일 이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5월 1일 물적분할로 자본금 62억5000만원(액면가 500원)으로 출범했고 에코프로가 주식수 1250만주를 전량 보유했으나 당해 말 주주구성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2016년 말 에코프로비엠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에코프로이지만 주식수가 1115만주(지분 71.94%)로 줄었고 비엠홀딩이 435만주(지분 28.06%)로 2대주주로 등장하게 됩니다.

에코프로비엠은 2019년 2월 IPO와 유상증자 등을 거쳐 최대주주인 에코프로의 지분이 올해 6월 말 현재 53.19%로 낮아져 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2019년 2월 주당 공모가 4만8000원에 360만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실시한 후 다음달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31.7%(1만5200원) 오른 6만32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관련주로 올해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의 15일 종가는 13만원인데 비해 모기업인 에코프로의 주가는 4만5050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액면가는 같은 500원입니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에코프로비엠의 34.7% 수준입니다.

에코프로의 물적분할 전 주식을 갖고 있던 일반주주들은 에코프로비엠의 신주를 한주도 배정받지 못했지만 법인인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주식 100%를 받고 IPO와 유상증자를 거쳐 지분이 줄었지만 주가상승의 혜택을 직접 누릴 수 있습니다.

에코프로가 기업분할 시 인적분할을 실시했다면 법인인 에코프로의 지분이 줄었겠지만 일반주주들은 상장후 주가가 급등한 에코프로비엠의 주식을 팔아 자산을 부풀릴 수 있는 기회를 물적분할로 인해 잃어버린 셈입니다.

증권사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가치 평가에 대해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약 38조원 상당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사업은 LG화학 시가총액이 약 48조원을 오르내리고 있고 LG화학 기업가치의 80%에 달하는 셈입니다.

대신증권은 중국의 2차전지 업체인 CATL과 동일한 가치평가 배수(멀티플)를 적용시 59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2차전지 밸류체인 평균 EV/EBITDA(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 적용시 신설법인 가치가 45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상장을 가정할 때 EV/EBITDA 50배 기준으로 배터리 기업가치가 127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LG화학의 일반주주들은 LG화학의 물적분할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갈수록 커져 가지만 모기업인 LG화학은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을 잃게 돼 주가가 동력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의 주가가 물적분할기업인 에코프로비엠에 비해 35% 수준에 머물듯이 모기업인 LG화학의 주가가 물적분할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후 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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