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 투표 투명성 의문 제기하던 공화당 측 무허가 투표함 설치로 논란 가중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우편투표율, 현시점 우편 투표 100만 건 이상
당국 15일까지 철거명령, 공화당 측 "법정에서 보자"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공화당이 캘리포니아주 몇몇 카운티에 50개 '무허가 투표함'을 설치했다. 이에 당국은 투표함이 '불법'이라며 철거를 명령했지만, 공화당 측은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 발표해 11월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
◆…<공식투표함과 공화당측이 설치한 무허가 투표함 사진 = @ChristyforCA25 트위터>
뉴욕타임즈는 14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프레즈노, 오렌지 카운티에 우편투표용지를 회수하는 용도로 50여 개의 무허가 투표함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이들 3개 카운티의 교회와 총기 상점, 공화당 사무실 인근에 투표함을 배치했고, 이 투표함에는 '공식 투표함'이라는 흰색 표지까지 부착됐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공화당이 설치한 투표함은 불법이라며 철거를 명령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하지만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공화당이 철거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 발표했다. 공화당 측은 국무장관에게 보내는 서한에 당이 배치한 모든 투표함은 자원봉사자나 당직자들이 근무하는 실내에 있으며 '공식 투표함'이라는 용어는 당이 허가하지 않았으며 삭제했다고 명시했다. 헥터 바라야스 공화당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투표용지 회수 프로그램은 계속될 것이다”며 “법정으로 가고 싶으면 법정에서 보자”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공화당에 당국의 명령에 따르지 말고 법정에서 싸우길 촉구했다.
캘리포니아 국무장관 알렉스 파딜라는 공화당 측의 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며 “허가받지 않은 비공식적인 상자에 속지 마라”고 트위터에 게시했다. 캘리포니아 공화당 측이 당국의 명령을 준수하거나 답할 수 있는 기한은 15일(현지시간) 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 선거 집계가 사기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신은 평화적인 정권 이양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으며 공화당 측도 우편 투표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그럼에도 코로나 19로 인해 우편 투표의 비율은 늘어나고 있으며 로스엔젤러스 타임즈에 따르면 선거가 시작된 지 20일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캘리포니아 주민이 우편 투표를 시행했다.
CNN은 실제로 우편 투표로 인한 사기는 드물지만, 이번 일로 우편함에 대한 음모론이 퍼지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선거법 분석가인 릭 하센은 “무허가 투표함은 안전하지 않다”며 “공화당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