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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의 상속이야기]

천상의 목소리, 파바로티의 유산 배분(上)

  • 보도 : 2020.10.13 08:00
  • 수정 : 2020.10.13 08:00

조세일보

1963년 어느 날 런던의 극장, 청중들은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La Boheme)' 공연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주연 가수의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촉망받는 신인이 무대에 대신 오른다는 소식에 청중들은 실망감을 나타내며 웅성거렸다.

막이 오르고 무명의 신인가수가 노래를 시작하자 이번엔 놀라움에 술렁거렸다. 벼락처럼 쏟아지고 천둥처럼 울리는 목소리에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노래가 끝나자 청중들은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오페라계는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을 반겼다.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역사상 최고의 성악가로 꼽히는 그의 이름은 기네스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의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을 1988년 베를린에서 불렀을 때 장장 1시간 7분 동안 165번 무대인사를 했던 것이다. 청중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가 끊이지 않아 계속 불려 나와야 했다.
 

조세일보

◆…생전 노래하는 파바로티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바로티는 아두아 베로니(Adua Veroni)와 결혼해 세 딸을 두었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의 주변엔 늘 여인들의 향기가 넘쳤고 염문설이 가시지 않았다.

아두아는 화려한 불빛엔 불나방이 모여들기 마련이라며 고향에서 묵묵히 남편을 내조할 뿐 그런 소문들을 담담하게 대했다.

개인비서는 물론 분장, 식단 및 경호 등을 담당하는 매니저 등 수많은 도우미들이 밀접 접촉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억측 정도로 애써 무시했던 것이다.

그의 명성이 높아질수록 스캔들은 증폭되고 파파라치들이 24시간 따라붙었다. 이즈음 35세 연하의 개인비서 니콜레타 만토바니(Nicoletta Mantovani)와의 염문설이 불거졌다.

당초엔 당사자들 모두 그런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불륜설은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1996년 어느 날 파바로티와 니콜레타가 해변에서 다정하게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연예잡지에 실리면서 사단이 났다.

사진은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파바로티는 아내에게 그녀와의 관계를 털어 놓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이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둘은 별거에 들어갔다.

매체들은 니콜레타가 공개된 장소에서 연인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을 은연중에 연출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파파라치들의 염탐을 눈치 채고 의도적으로 그런 장면을 흘렸다는 것이다.

어쨌든 사진은 움직일 수 없는 불륜의 증거가 되었고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을 상기시켰다. 결국 파바로티와 아두아는 2000년 합의 이혼했다.

파바로티는 아두아에게 재산분할과 위자료 등의 명목으로 약 1,150억 원 이상 지불했다. 이혼 당시 파바로티의 재산현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파바로티는 니콜레타와 재혼했고 2003년 또 한 명의 자녀를 낳았다.

파바로티는 2007년 췌장암이 발견되어 치료를 받던 중 하늘의 부름을 받았으며 5천여억 원의 유산을 남겼다. 유언장에 따라 유산 중 50%를 니콜레타가 갖고 나머지 50%는 전처 소생인 세 자녀들에게 배분되었다. (하(下)편에 계속)

(참고) 이탈리아의 상속관련 법률에 따르면, 배우자를 포함한 직계가족은 상속인 1인당 상속재산이 100만유로(약 13억 원)를 초과하는 경우 그 금액의 4%를 상속세로 납부한다. 피상속인 기준 상속세 대상재산이 30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 금액의 50%를 부과하는 한국과 차이가 크다.

삼일세무법인
정찬우 대표이사

[약력]성균관대원 박사과정 수료, 고려대원 졸업(석사), 서울시립대 졸업, (전)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저서]사례와 함께 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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