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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종목분석]

"LG화학, 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 보도 : 2020.10.05 06:58
  • 수정 : 2020.10.05 06:58

이사회 의결후 44일만에 임시주총…기간중 추석·한글날 연휴
10월 5일 주주명부 확정 기준일…주총서 통과 여부 결정될듯

조세일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들아, 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대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 분)이 사증을 위조해 과외선생을 하게 된 아들을 향해 감탄사를 한 대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게 된 배경에는 이같은 말 한마디,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한 짧은 노래 등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한 스크린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듯 합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 하겠다는 이사회의 결의도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지난 7월 22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독립법인으로 추진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전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습니다.

그로부터 두달이 채 되지 않은 9월 17일 이사회 결의로 배터리 사업을 물적 분할한다는 내용을 금융감독원에 공시했습니다.

이에 앞서 하루 전인 9월 16일에는 증권가에 LG화학이 물적 분할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전일보다 5.4% 떨어졌습니다. 물적분할이 공시된 17일에도 주가가 전일보다 6.1% 하락하면서 이틀 동안 주가가 10% 넘게 빠졌습니다.

LG화학은 이사회가 의결한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안을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처리할 예정입니다.

LG화학의 이사회 의결로부터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처리하는 기간은 44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 기간 등을 제외하면 평일 기준으로 28일에 불과합니다.

LG화학의 차세대 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안이 주주인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들의 충분한 논의 없이 이사회가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10월 5일은 LG화학 물적분할 안건을 오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표결하는 주주명부 확정 기준일입니다. 이날의 주주 수를 기준으로 LG화학의 물적 분할안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기관투자자들은 LG화학의 물적분할 일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아직까지 LG화학 물적분할 안건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안건이 이번 임시주총에서 처리되면 오는 12월 1일을 기준으로 회사가 분할되며 12월 3일 별도 법인으로 분할 등기될 예정입니다.

조세일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화학 이사회가 지난달 17일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 하기로 의결하면서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의 등기 이사는 올해 6월 말 현재 권영수 부회장, 신학철 부회장, 차동석 부사장, 안영호·차국헌·정동민·김문수 사외이사 등 7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9월 17일의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4명이 참석한 것으로 공시했으나 사외이사들이 찬성표나 반대표를 던졌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외이사들의 물적분할 안에 대한 찬반 여부는 올해 3분기 LG화학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하는 분기보고서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LG화학의 4명의 사외이사들은 올해 상반기 다섯번 열린 이사회에서 회의를 가졌고 출석한 사외이사들이 논의된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영호·차국헌·정동민 사외이사는 올해 100%의 출석률을 보였고 이사회에 올려진 안건에 대해 100% 찬성 의견을 표했습니다. 김문수 사외이사는 올해 80%의 출석률을 기록했고 찬성률은 100%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안영호 사외이사는 공정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차국헌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 교수 겸 공대학장으로 한국 고분자학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정동민 사외이사는 대전지방검찰청 지검장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사외이사는 국세청 차장 출신으로 6월 말 현재 세제발전 심의위원회 비상임 심판관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이들 4명의 사외이사들에 대해 올해 상반기 1인당 평균 39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의 물적분할 안건이 임시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해야 할 중대한 안건이지만 이사회가 추석연휴와 한글날 연휴 기간을 포함해 44일만에 임시주총 처리 일정을 추진한데 대해 지나치게 빠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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