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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종목분석]

LG화학, 배터리 사업 흑자 되니 물적분할 추진?

  • 보도 : 2020.09.29 06:58
  • 수정 : 2020.09.29 06:58

배터리 사업 올 2분기 영업이익 1555억원…3분기도 흑자 전망
LG화학 방식 물적분할 관행화 되면 '껍데기 회사' 속출 우려도

조세일보

◆…단위=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화학의 투자자들이 오는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 후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시킨다는 이사회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는 지난해 4543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다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급속도로 향상됐습니다. 

LG전자 배터리 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2606억원, 영업이익 –518억원으로 적자를 보이다 2분기에는 매출액 2조8233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을 나타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 배터리 사업부의 올해 3분기 예상 흑자가 1500억~16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 배터리 사업부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LG화학의 주주들은 LG화학 전지사업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고통을 감내해 왔는데 배터리 사업부의 물적분할로 신규 유망사업인 전지사업 부문의 가치가 기존 주주에서 LG 오너가로 넘어갈 수 있다는 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게 되면 법인인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차지하게 되지만 일반 주주들에게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이 한주도 돌아가지 않게 됩니다.

증권가에서는 물적 분할 된 LG에너지솔루션이 IPO(기업공개)를 하게 되면 LG화학의 지분율이 70~80% 수준으로 낮아지게 되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신규 주주로 지분구조가 새롭게 구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LG화학의 일반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면 유상증자 자금을 별도로 만들거나 LG화학의 주식을 매각해야 합니다. 그나마 LG에너지솔루션의 유상증자에서 경쟁률이 높으면 몇주 받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반면 LG화학의 보통주 지분 33.34%를 갖고 있는 지주회사인 LG는 일반주주와 달리 돈 한푼 내지 않아도 LG화학의 계열사 형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 100%를 그대로 가져가게 되고 유상증자 후에는 지분이 70~80%가 남게 되는 구조가 됩니다.

LG화학 일반주주들의 배터리 사업부에 대한 몫이 고스란히 법인인 LG화학으로 넘어가게 되고 LG화학의 최대주주인 지주회사인 LG, LG의 최대주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 결국 수혜가 돌아가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LG화학 배터리 사업부의 지난 2017년 1분기 매출액은 1조원에 못미쳤습니다. 올해 2분기에는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일궈냈습니다. 3년여만에 3배 가까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배터리 사업부의 영업이익도 그동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흑자 경영 기반을 닦으려는 시기에 물적분할이 이뤄지게 됩니다. LG 오너가를 위한 물적분할이라는 지적이 그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이 차라리 화학 사업부를 물적 분할한 후 IPO 또는 매각 등을 실시하고 LG화학의 사명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바꿔 전지사업에 주력하는 것이 기존 주주들과의 형평성을 갖추고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는 대신 LG화학 주식 1주당 LG에너지솔루션 주식 1주를 부여하는 인적 분할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세일보

◆…네이버의 LG화학 종목토론실에 등재된 댓글들. 캡처=네이버

LG화학 주주들의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에 대한 불만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종목토론실에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이 관행화 될 경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에 투자하고 있는 주주들도 속절없이 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디 caff 익명을 사용하는 글쓴이는 “제2, 제3의 LG화학이 안나오게 해야 한다”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등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판매회사만 모기업에 남겨 놓고 제조부분만 물적 분할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라며 반발했습니다.

LG화학의 선례대로 삼성전자가 기업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반도체와 전자 등을 물적분할하고 판매회사인 껍데기만 남겨 둔다해도 기존 주주들이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투자자들은 국민연금공단에 대해서도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물적 분할에 반대표를 던져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아이디 sada 익명을 사용하는 글쓴이는 “국민연금공단이 LG화학 물적분할안을 마지막에 결정하면서 몇사람 의견에 놀아날 것이 분명하다”면서 “LG화학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자격이 없다”고 톤을 높였습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물적 분할로 LG화학의 주가가 떨어지게 되면 국민연금공단의 수익률이 낮아지게 되고 결국 국민의 돈을 손해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LG화학의 주가는 28일 62만6000원으로 배터리 사업부의 물적분할이 시장에 알려지기 직전인 15일 종가 72만6000원에 비해 13.8% 하락한 수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일반주주들의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에 대한 불만이 거세지고 있고 주가하락을 우려해 국민연금공단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질 것을 요구하고 있어 10월 30일의 임시주총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조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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