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사회 > 정치

김정은 "불미스러운 일…문대통령·남녘동포에 실망줬다"

  • 보도 : 2020.09.25 15:05
  • 수정 : 2020.09.25 15:32

北, 공무원 사살 관련 대남 통지문…"사건 전말 정확한 이해 바래"
안보실장,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친서 교환 사실도 밝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살해된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남측에 보낸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에서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긴급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서 안보실장은 "먼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 드리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일과 관련해 이날 오전 북측에서 우리측에 보내온 통지문 전문 내용을 발표했다.

서 안보실장이 발표한 북측 통신문 내용에 따르면, 북측은 이번 사건을 '정체불명 인원이 북측 영해에 깊이 불법 침입했다가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라며 사건의 정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북측은 사살된(것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인원의 시신은 찾지 못했으며 그가 타고 있던 부유물만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이해를 바란다"는 김 위원장의 전언을 전했다.

그는 북측 통지문 발표 후 "이 통지문은 우리가 공식 요청한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답신 보내온 것으로서 사태 발생 경위에 대한 북측의 설명, 우리 국민들에 대한 사과와 유명표명, 재발방지 내용 등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안보실장은 그러면서 "양 정상이 최근 친서를 교환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어 "친서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과 현재 처한 난관들이 극복되면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 내용이 담겨있었음을 참고로 말씀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남북관계를 다시 되돌아보고 국민들 기대에 부응하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대독(발표)한 북한 통일전선부의 통지문 내용 전문이다.

​​청와대 앞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 측 령해 깊이 불법 침입하였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하여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한 데 의하면 우리 측 해당 수역 경비 담당 군부대가 어로작업 중에 있던 우리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였으며 강령반도 앞 우리 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하여 신분 확인을 요구하였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측 군인들이 단속명령에 계속 함구무언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면서 2발의 공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면서 정체불명의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일부 군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쓰려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을 보았다고도 하였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하였으며, 이때의 거리는 40~50m였다고 합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하여 확인 수색하였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 우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하였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우리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상과 같습니다.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 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 과정에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의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리해를 바랍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2020년 9월 25일

관련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