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환자에 비해 증상 심각하지 않아
어릴수록 선천적 면역체계 항체 사이토카인 수치 높아
천식과 감기가 코로나바이러스 수용체 감소시켜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 환자가 성인 환자보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두 가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의 상대적으로 활발한 선천적 면역체계 감염증을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게 한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의 알레르기, 천식 그리고 일반 감기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수용체를 감소시킨다는 결론이다.
코로나19가 발발 된 초기부터 과학자들은 감염된 소아 환자들의 증상이 성인 환자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것에 주목했다. 최근 예일대 면역학과 교수 케반 해럴드는 과학저널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코로나19의 성인 환자가 소아 환자들보다 훨씬 심각한 증상을 겪는 이유는 성인과 소아가 뚜렷하게 다른 면역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 초기 감염 시 면역체계 반응을 동원하는 인터루킨 17A(이하 IL-17A) 와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 인터페론 감마(이하 INF-g) 분자의 수치가 어릴수록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두 가지 항체 모두 사이토카인 류에 포함되는데 사이토카인은 감염초기에 활발하게 반응하는 '선천적 면역체계'와 관련이 있으며 이것의 수치가 높을수록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가능성이 작아진다.
반면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성인 환자들은 후천적 면역체계인 '중화항체'의 수치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병균에 감염된 후 형성된 항체로서 특정 바이러스에만 반응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사망했거나, 심각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환자들은 모두 상대적으로 '중화항체' 수치가 높았다. 이를 근거로 연구진은 오히려 중화항체가 과도하게 반응하여 지나친 면역 작용으로 염증반응이 심하게 나타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로 특정 항체의 수치를 높일 수 있다면 코로나19 치료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PNAS
또한, 보링거-인겔하임 내과 교수인 나프탈리 카민스키 박사와 연구진들은 최근 국립과학아카데미(PNAS)에 발간된 논문에서 아이들의 알레르기와 천식, 감기 등의 요소들이 어떻게 코로나 19로부터 보호 작용을 하는지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아이들의 몸이 알레르기나 천식에 반응할 때 면역체계는 Th2 세포를 방출하고, 이는 결국 혈액과 조직의 어시노필이라고 불리는 세포의 종류를 증가시킨다. 이는 결론적으로 코로나19 분자에 대한 핵심 수용체인 ACE2의 수치를 극적으로 감소시킨다.
또한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일반 감기에 더 많이 노출되는데 이 또한 코로나19로부터 보호작용을 하는 이유일 수 있다. 일반 감기나 아이들이 걸리는 크룹과 같은 질병 또한 코로나19 수용체인 ACE2의 발현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들은 여전히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순 있지만 심각한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작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것 같았던 소아 환자와 알레르기 천식 등을 가진 소아 환자가 오히려 성인 환자보다 면역이 강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를 이어 앞으로 코로나19가 어떻게 퍼지는지, 누가 가장 위험한지, 궁극적으로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카민스키와 연구진들은 아이들이 비록 코로나19 감염에서는 성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 밝혀졌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감이 아이들의 심리 건강, 면역체계의 발달, 소아비만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