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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종목분석]

LG화학, 투자자 반발에도 배터리사업 물적분할하는 이유?

  • 보도 : 2020.09.25 06:58
  • 수정 : 2020.09.25 06:58

배터리 사업 가치 38조원 추정…지주사 이익을 우선한 분할 우려
"배터리 사업 보고 투자했더니 화학 회사에 투자한 꼴" 혹평도

조세일보

◆…LG화학의 2018년 4월 이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LG화학이 개인투자자들의 반발과 투매에 따른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을 강행하려는 분위기입니다.

LG화학의 주가는 24일 전일보다 1만9000원(3.0%) 내린 6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거래량은 86만6056주로 전일의 52% 수준입니다.

LG화학의 주가는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이 시장에 알려지기 직전인 15일 종가 72만6000원에 비해 15.8% 떨어졌습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통해 “LG화학의 배터리 셀 구매를 줄이는 게 아니라 늘리려고 한다”고 밝히면서 LG화학의 주가가 2% 못되기 오르기도 했지만 하락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LG화학의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들은 이 기간동안 66만5161주를 순매도 했습니다. 개인들은 24일에는 11만716주를 내다 팔았습니다.

기관들은 이 기간동안 LG화학 주식을 7만6121주 순매도 했습니다. 증권사들의 LG화학에 대한 리서치 자료가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에 대해 호평을 한 것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입니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동안 LG화학 주식을 지난 23일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사들였고 72만9065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일의 순매도량은 4229주에 불과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은 LG화학이 세계 1위 부문인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 하려는 데 대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배터리 사업 부문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던 기존 주주들이 신설되는 배터리 회사의 주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논란의 핵심입니다.

LG화학은 오는 10월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시킨다는 예정입니다.

LG화학은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100% 갖게 되고 LG에너지솔루션은 비상장법인으로 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후 IPO(기업공개)를 통해 공모 절차를 거친 새로운 주주들이 들어오게 욉니다. 기존 LG화학의 주주는 LG에너지솔루션을 주식을 한주도 받지 못한채 LG화학을 통해 간접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할 뿐입니다.

현재 LG화학의 주주들이 누리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물적분할로 인해 고스란히 사라질 수 있는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세일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화학이 개인투자자들과 일부 기관투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물적분할을 강행하려는 데는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하는 것이 최대주주인 LG 오너가 측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듯 합니다.

LG화학의 지분 분포는 지주회사인 LG가 보통주의 지분 33.34%(2353만4211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LG의 최대주주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며 지분 15.95%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국민연금공단이 보통주의 지분 9.96%(702만9720주)를 갖고 있습니다. 지분 1% 미만의 소액주주가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의 53.06%에 달합니다.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부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할하게 되면 지주회사인 LG → LG화학  → LG에너지솔루션의 지배구조로 바뀌게 됩니다.

LG화학의 지배구조가 물적분할을 통해 간접지배의 형태로 바뀌게 되면 기업가치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지주회사인 LG의 경우 24일 시가총액이 12조4588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LG화학의 보통주 시가총액은 이날 43조1305억원에 달합니다. LG화학 우선주의 시가총액은 2조2301억원 규모입니다.

지주회사인 LG는 LG화학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자회사 지분 34.34%에 대한 시가총액이 14조3797억원에 이르지만 자회사의 가치가 LG의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인 LG는 LG전자와 LG생활건강 등 상장사외 비상장사를 수두룩하게 갖고 있지만 자회사의 가치가 반영되지 못하는 현실이 LG화학의 물적분할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 전지사업부의 가치를 38조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38조원의 가치가 고스란히 LG화학이란 법인으로 넘어가게 되고 지주회사인 LG가 LG화학의 최대주주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는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LG화학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배터리 사업부가 물적분할 되어도 LG화학의 주가에 100% 반영될 수 없을 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주식을 한주도 받지 못해 적지 않은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배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했던 기존 주주들이 기대와 달리 화학 회사에 투자한 꼴”이라며 “일반 주주들보다는 지주사의 이익을 우선한 분할계획안”이라고 혹평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로 누가 가장 많은 이득을 볼 것인가라는 문제를 따져 볼 때 LG화학의 물적분할을 둘러싸고 투자자들의 불만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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