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그 자리를 대신하려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트렌드포스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16일 화웨이에 대한 최근 제재가 발효되면서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경쟁사들이 감소할 물량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8월 17일 미국 산업보안국이 화웨이에 부과한 제재에 따라 9월 16일부터 미국에서 생산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반도체 부품은 미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는 공급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무역 제재가 강화될 것에 대비해 미국 공급업체로부터 전략 부품 비축을 늘려왔으며 그 결과 올해 약 1억7천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 전망치 1억9천만 대보다 10%가량 감소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올해 생산할 부품이 부족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으로 향후 추가 생산은 화웨이와 공급사들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핵심부품의 부족은 내년 1분기부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가 판매하는 모델들이 주로 자국 시장에 집중된 까닭에 당장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화에 대비해 샤오미 등 3대 업체들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부품 확보와 함께 생산목표치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
3개 업체 중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샤오미고 그 뒤를 오포가 잇고 있다. 그러나 파운드리 업체들이 완전 가동 상태에 들어가 있어 프로세서나 패널 모듈과 같은 부품용 소재 부족으로 이들 브랜드가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올해 중국 시장은 화웨이의 생산 차질이 예상보다 크지 않고 나머지 3개 브랜드의 출하량 또한 급증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4%, 12%, 11%, 9%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며 생산량 기준 2020년 대비 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반도체 생산 능력의 한계에 직면한 화웨이는 스마트폰 주요 구성부품의 잠재적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즉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적시에 미국 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 이후 심각한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