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퀄컴의 차기 스냅드래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수주한 것은 애플이 TSMC 5nm 제품 전부를 독점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모바일 관련 매체 폰아레나는 올해 초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나란히 5nm](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제품 양산을 시작했지만 애플이 TSMC의 생산 가능 물량을 독점하면서 퀄컴은 삼성전자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삼성전자가 이전에도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을 제조한 적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른 회사(TSMC)와 나눠 생산할 필요가 없는 첫 번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아이폰12,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프로용 A14칩 생산에 TSMC의 5nm 생산라인 전체를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3월 TSMC는 5nm 칩을 생산하기 시작해 현재 생산능력에 제한이 있으며 이는 올해 TSMC 전체 매출 중 5nm 공정 제품의 비중이 8%에 그칠 것이라는 회사의 발표에 근거하고 있다.
애플은 TSMC의 최대 고객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 중 5분의1, 즉 20%를 차지했기 때문에 8%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은 생산수율이나 시설, 또는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이 애플의 주문을 소화하는데도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당초 아이폰12 시리즈가 몇 달 지연될 것이라는 소문과 달리 몇 주로 축소된 것은 최근 생산이 시작돼 출하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10월초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A14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TSMC에 생산을 주문한 아이폰12용 A14 물량은 최대 8000만개지만 실제 생산 가능한 수량은 7400만개로 추정하고 나머지 물량은 내년으로 이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12월까지 아이패드에 소요될 물량도 2700만개에 달해 TSMC가 생산해야할 수량은 1억 개를 뛰어 넘기 때문에 제한적인 생산 능력을 감안하면 다른 회사에 5nm 생산라인을 배정할 여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즉 퀄컴은 물론 다른 회사들에도 5nm 공정 생산라인을 배정할 여유가 거의 없는 셈으로 퀄컴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