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언택트 근무 일상화 대응
20일간 사전예고 기간…의견 수렴 후 10월 중 시행
◆…출처=금융감독원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임직원이 상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사내 업무망에 대한 원격접속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 안은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0일간 사전예고에 들어간 후 이해관계자와 의견수렴을 거쳐 다음달 중 시행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17일 “금융회사가 신속하고 안전하게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망분리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코로나19로 금융회사 임직원의 재택근무가 확산되자 비조치의견서를 통해 원격접속을 한시적으로 허용해왔다. 대체자원 확보 곤란 등 업무상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회사의 비상대책 절차에 따라 필수 인력에 대해서만 허용했다.
그 이전에는 장애‧재해 발생 등 비상상황 시 신속한 조치를 위해 전산센터에 대해서만 원격접속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일반 임직원의 경우는 불가능했다.
그러나 금융회사의 충분한 준비기간 없이 급히 재택근무로 전환됨에 따라 사전 위험검토 및 보안 조치 등이 미흡하다는 우려와 함께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언택트 문화가 지속돼 재택근무의 확대·일상화를 고려한 제도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감원은 이에 금융회사 임직원의 사내 업무망에 대한 상시 원격접속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단, 콜센터 업무(외주직원)는 포함되나 전산센터의 시스템 개발·운영·보안 업무와 원격 시스템 유지보수 업무는 포함되지 않는다.
금융회사는 사내 업무망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과, 가상데스크탑(VDI) 등을 경유하여 간접 연결하는 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재택근무로 인해 발생 가능한 보안사고를 사전예방하기 위해 원격 접속 시 준수하여야 하는 정보보호 통제사항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회사는 임직원들의 재택근무 시에도 사내근무 환경에 준하는 보안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단말기의 직접 연결 방식은 간접 연결 방식보다 강화된 보안이 적용된다. 직접 연결의 경우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 회사가 지급한 단말기만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은 항상 차단해야 한다.
간접 연결의 경우 백신 등 기본적인 보안수준을 갖춘 개인 단말기도 사용할 수 있지만 내부망과 전산자료 송수신은 차단한다. 업무망 연결 시에는 인터넷을 차단해야 한다.
내부망에 접속할 경우 아이디·패스워드 외 일회용 비밀번호 등을 이용, 추가로 인증해야 한다.
재택근무 시 최소한의 업무시스템만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업무·조직별로 통제해야 한다.
가상사설망(VPN) 등을 이용해 통신구간의 회선을 암호화하고 원격접속 사용자, 일시, 작업 내역을 기록·저장해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원격접속하지 않도록 직원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 안을 10월 중 시행하기로 했다. 시행에 앞서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0일간 사전예고 기간을 갖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