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학일이 미뤄진 초등학교 교실 (사진=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학교 교육 중단이 전 세계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OECD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학교 교육 중단으로 이번 세기 나머지 전 세계 경제성장이 평균 1.5%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OECD는 학교 교육 중단으로 발생한 총 비용은 일반 국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69%에 달할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학교 교육 중단으로 인한 총 경제적 손실이 15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OECD 보고서는 학생들이 학년의 3분의 1동안 수업을 받지 못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정상적인 교육이 재개된다는 가정을 전제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시간의 손실은 기술 손실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OECD는 "학교가 이전 성과의 수준으로 회복하는 속도가 느릴 경우 경제성장 손실이 비례적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또 학교 수업 중단으로 인한 원격수업이나 홈스쿨링이 교육격차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몇 달 동안 전 세계 대부분의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유니세프(UNICEF)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등교가 중단된 어린이 15억명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4억6300만명이 원격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는 이들 대부분이 가정에 원격수업을 위한 컴퓨터 등의 장비가 없거나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집안일을 하거나 가정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경우 등도 원격수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4억6300만명이나 되는 어린이들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교육 비상사태를 의미한다"면서 "앞으로 수십 년간 경제 및 사회에서 이번 사태의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OECD는 "교육격차의 확대를 막기 위해 원격학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어도 다양한 원격학습 접근법은 학습 시간과 기회를 넓혀 학생들에게 분명한 혜택을 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