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면적 8천478㎢...사상 최대
산불 시즌인 10~11월 되기 전에 피해 기록 깨
40도 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진화 어려워
크릭 파이어 7일 오전 기준으로 진화율 0%
프레스노 카운티 등 6개 주 비상사태 선포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시에라 국유림 안에 있는 셰이버 호수 근처에서 산림이 불에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초대형 산불로 피해 면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지금까지 산불로 209만4천955에이커(약 8천478㎢)가 불에 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9만4천955에이커는 서울시 면적(약 605㎢)의 약 14배에 해당한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 관계자는 "산불 시즌인 10~11월이 되기도 전에 이미 역대 최악의 기록을 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저녁 시에라 국유림 인근에서 시작된 크릭 파이어는 캘리포니아 중부의 프레즈노 지역을 휩쓸었고 주말 동안 매버스 풀 저수지에서 휴가를 보내던 207명이 긴급 대피했다. 크릭 파이어로 빅 크리크에서 30채의 주택이 파손됐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850명의 소방관이 무더위 속에서 3일 동안 진화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극한의 기상 조건에서 크릭 파이어는 계속 확산하고 있으며 7일 오전 기준으로 진화율은 0%라고 밝혔다.
5일 아침 샌버너디노 카운티에서 발생한 엘도라도 파이어는 부부가 아기의 성별을 확인하는 파티에서 사용한 불꽃놀이 장치에서 시작됐다. 엘도라도 파이어 현재까지 7천에이커 이상을 태웠고 현재 7% 정도 진화됐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5일 시작된 밸리 파이어는 41.44㎢를 태우고 최소 10개 이상의 건물이 파손됐다. 약 400명의 소방관이 투입됐으며 화재 발생지역과 가까운 클리블랜드 국유림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6일 프레스노·마데라·마리포사·샌버너디노·샌디에이고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등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산불 진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LA카운티 우들랜드 힐즈 지역의 최고 온도가 섭씨 49.4도까지 치솟아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바닷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 지형적 특성으로 기온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로 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전력 공급을 맡고 있는 전기회사들은 고온으로 전력 사용량이 증가했지만 산불로 인한 전력 손실로 공급이 줄어들어 주민들이 전력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