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너가 보통주 지분 38.11%은 4일 시가 9199억원 규모
자회사 상장 3개사 한화 지분 3조6351억원…그룹사 총 516개
◆…*한화의 보유 지분은 김승연 회장과 특수관계인 합계. 보통주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지주회사인 한화의 오너가에서 갖고 있는 지분의 시가총액은 한화가 보유하고 있는 3개 상장사 지분 가치의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화의 지배구조는 올해 6월 말 현재 지주회사인 한화를 정점으로 계열사로는 국내 상장법인 6개사와 비상장법인 79개가 있습니다. 해외에는 430개 회사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지주회사인 한화의 상장 자회사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보험이 있으며 손자회사로는 한화시스템,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이 상장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인 한화는 9월 4일 3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액면가는 5000원입니다. 이날 한화의 시가총액은 주식수 7496만주를 곱해 약 2조4173억원 규모에 이릅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보통주 지분 38.11%를 갖고 있어 오너가의 지분 가치가 약 9199억원에 달합니다.
한화의 오너가는 지주회사의 지분 1조원이 못되는 시가총액으로 한화를 포함해 국내법인 86개와 해외법인 430개의 지배권을 장악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화의 자회사인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4일 4만8500원으로 주식수 1억5986만주를 곱하면 시가총액이 7조7532억원에 달합니다. 한화는 한화솔루션의 지분 37.25%를 갖고 있어 지분가치가 2조8881억원에 이릅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33.95%를 갖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4일 주가는 2만9150원이며 주식수 5063만주를 곱해 시가총액이 1조4759억원 규모입니다. 한화의 지분가치는 5011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화는 또 한화생명보험의 지분 18.15%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의 4일 주가는 1560원으로 주식수 8억6853만주를 곱하면 시가총액이 1조3549억원에 이릅니다. 한화의 지분가치는 2459억원 규모입니다.
한화의 자회사로 상장되어 있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의 한화 몫인 지분가치는 총 3조6351억원입니다. 지주회사인 한화의 오너가의 지분가치 9199억원은 상장 자회사 지분가치의 25.3%에 불과합니다.
한화의 손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8.99%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은 한화생명이 51.36%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자산운용이 19.63%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비상장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이 지분 100% 갖고 있습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계열사가 지분 75.2%를 소유하고 있고 한화에너지는 에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00% 보유하고 있습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부사장 등 3형제가 지분 100% 소유하고 있습니다.
◆…자료=한국거래소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의 지분 분포는 6월 말 현재 김승연 회장이 최대주주로 보통주 지분 22.65%(1697만7949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사장은 보통주 지분 4.44%(333만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3남 김동선씨가 각각 보통주 지분 1.67%(125만주)를 갖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8.28%(620만9370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보통주 지분이 총 38.11%(2856만6187주)에 머물러 외부로부터의 M&A(인수합병) 공격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지주회사 제도를 만들어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오너들이 지주회사를 통해 손쉽게 계열사를 장악할 수 있는 길을 터놨지만 지주회사 자체가 M&A의 타깃이 될 수 있습니다.
한진그룹의 경우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강성부 펀드(KCGI)의 적대적 M&A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 제도의 이면에는 오너들에게 손쉽게 그룹의 경영권을 보장해주고 있어 지주회사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앞서 오너들의 이익을 앞세우고 있고 주가 관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항간에는 지주회사의 주가가 비싸지면 오너들이 자녀에게 주식을 상속할 때 고가의 상속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지주회사 주가가 실제 가치에 비해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의 지배구조는 앞으로 우리나라 지주회사가 풀어야 할 과제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5 미만에 머물러 있고 계열회사의 지분 가치가 지주회사의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아 가치주에 속하지만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