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경험한 복음주의 교회...북한 깊이 불신해
보수 복음주의 교회 대다수, 문재인 정부를 '친북·친중'라 생각
계층적 구조로 조직화...목사들이 엄청난 권력 휘둘러
마스크 쓰면, 하나님의 보호권능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전쟁을 경험한 한국 보수 복음주의 교회가 북한에 유화적인 문재인 정부에 반감이 커 보건 정책을 따르지 않다가 한국에 2차 감염 파동을 일으켰다고 가디언이 지난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사는, 잘 알려졌듯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해 국제적 찬사를 받았으나 지금 2차 감염 파동의 큰 위기를 겪고 있으며 그 비판의 중심에 한국 보수 복음주의 교회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지난 3월 신천지 교단 발 1차 감염 파동을 극복하고 나서, 몇 달 만에 보수 복음주의 교단 발 2차 감염 파동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는 이번 감염 파동에서 감염된 확진자 대다수가 문재인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극우 성향 전광훈 씨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있다고 밝혔다.
기사는 경희대학교 사회학과 송재룡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일부 보수 복음주의 교회들이 정부의 보건 지침을 따랐으나 사랑제일교회를 포함한 다른 보수교회들은 사람들이 가득 찬 공간에서 자주 예배드렸다고 전했다.
송재룡 교수는 지난 주말(15~16일) 동안 사람들이 서울에 모여들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확산 책임이 교회 신도들에게만 있지 않으므로 교회에 대한 대책이 종교를 억압하는 방향으로 변질하지 않도록 정부와 언론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는, 한국 개신교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미국 장로교회와 감리교회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일제강점기(1910~1945년)와 한국전쟁(1950~1953년) 사이에 크게 번창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전쟁을 겪은 보수 복음주의 교회는 북한을 깊이 불신하고 있어, 북한과 사이좋게 지내려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고 기사는 밝혔다.
송 교수는 사랑제일교회를 포함한 대다수 보수 복음주의 교회가 같은 생각을 공유해 문재인 정부를 '친북, 친중 정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고 있으나 홍콩 대학교 폴 S 차 교수의 말에 의하면 사랑제일교회 같은 한국 보수교회들이 코로나19를 '가짜 뉴스'라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차 교수는 보수교회들이 정부를 믿지 않는 가운데, 계층적으로 조직되어 있어 이를 바탕으로 목사들이 엄청난 권력을 휘두른다고 말했다.
교수는 이어 목사가 신도들에게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선언하면 일반적으로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 복음주의 성향이 강한 교회에선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을 하나님의 보호 권능을 믿지 않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