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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천주교계와 간담회···"코로나 방역 모범 돼달라"

  • 보도 : 2020.08.20 14:31
  • 수정 : 2020.08.20 14:46

취임후 천주교 지도자와 첫 간담회...개신교와는 지난해 7월초 만나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협조 감사...지속적 협조 당부
文 "국민안전이 최우선, 방역수칙 지키지 않으면 단호히 대처"
염수정 "천주교, 정부 지침 최대한 협조...교황도 여러차례 기도해"
주교회의, 코로나19 극복 염원 담은 '성화' 선물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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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한국 천주교 지도자들과 만나 "다음 주까지가 고비인데, 이번 주가 특히 중요하다. 더 이상 방역을 악화시키지 않고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도록 종교가 모범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한국 천주교 지도자들과 만나 "다음 주까지가 고비인데, 이번 주가 특히 중요하다. 더 이상 방역을 악화시키지 않고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도록 종교가 모범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염수정 추기경(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등 한국 천주교 지도자들을 청와대 본관으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는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는 코로나 극복과 수해 복구에도 국민들께 많은 위로를 주었다"면서 "지역감염이 시작된 지난 2월 전국의 가톨릭 교구에서 일제히 미사를 중단하는 큰 결단을 내려주셨고,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사순절과 부활절 행사를 방송으로 대신하여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들었다"며 "코로나로 생계가 막막해진 이웃의 손을 잡아주시고, 또 수해 피해 지역에 모아주신 성금을 국민들 모두 감사하게 기억할 것"이라고 거듭 감사해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어서 우리 방역이 또 한 번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방역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 방역과 경제를 함께 성공해 나간다는 것은 그런 나라가 거의 없을 정도로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우려감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국민들께서 만들어 주신 기적 같은 성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제 자칫하면 그 성과가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다"며 "방역 상황이 더 악화가 되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게 된다면 우리 경제의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또 고용도 무너져서 국민들의 삶에서도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난의 시간에 예수님께서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셨던 기도 말씀을 되새겨본다"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국민들의 힘든 마음을 치유해 주고, 서로의 안전을 위한 연대의 힘이 커지도록 종교 지도자들께서 용기와 기도를 나눠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남북 간 대화와 교류의 물꼬가 터지고,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에도 천주교가 늘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천주교에서는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돌아보며 전국 16개 교구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해 주셨고, 2016년부터 매년 한반도평화나눔포럼을 개최하여 평화를 염원해 주셨다"며 "'빵도 하나 우리도 하나, 한몸'이라며 한반도 평화에 헌신해 오신 故 장익 주교님의 숭고한 사랑을 되새겨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은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최초의 신학생이었던 두 분을 기리며 한국천주교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염수정 추기경은 참석자 대표로서 "올해 유례없이 긴 장마로 전국 각지에서 피해가 컸고, 또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대응으로 정부와 의료진들이 정말 애를 많이 쓰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사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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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추기경)은 2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이 위기를 국민들과 서로 협력하여 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천주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햇다.(사진=청와대)

염 추기경은 이어 "최근 들어 종교시설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재유행 조짐에 많이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우리 천주교회는 정부의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신자들의 개인위생에 철저하도록 각 본당 신부님들을 통해서 알리고 있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코로나19의 희생자들과 또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서 여러 차례 기도해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총력 대응을 하고 있기에 이러한 위기를 국민들과 서로 협력하여 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저희 모두도 우리 신자들과 함께 기도로 마음을 모으고,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권고하며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염 추기경을 비롯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김준철 신부 등 천주교계 지도자 9명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7월 3일 '한국 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간담회'와 같은 달 26일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이은 종교계와의 소통의 자리로, 현 정부에서 한국 천주교 지도자를 처음으로 초청한 행사다.

한편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주교회의 측에서 준비한 '묵주 기도의 모후'라는 제목의 성화(聖畫)를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이 성화는 지구촌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성모님께 기도하는 내용이다. 팔목에 찬 묵주의 메달 문양은 한반도 지도로 남북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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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천주교 지도자들과의 간담회 모습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7월 3일 청와대에거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선 "평화를 만들어내고 남북간 동질성을 회복해서 다시 하나가 되어나가는 과정에 우리 기독교계가 좀 더 앞장서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민 통합'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가 해야 될 책무지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이렇게 하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 종교계에서, 특히 기독교에서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 더 이렇게 역할을 해 주신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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