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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사] 한국쓰리엠

③ 한국3M, 美 3M에 21년간 배당 2조 챙겨줘…자본금의 33배

  • 보도 : 2020.08.18 08:00
  • 수정 : 2020.08.18 08:00

연평균 자본금의 2.5배씩 배당
배당성향 82% 수준 배당잔치 벌여

조세일보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쓰리엠 본사 앞에 세워진 로고 입간판. 사진=임민원 기자

접착테이프와 접착제, 전기제품, 저밀도 연마제 등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한국쓰리엠이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1년간 미국 3M그룹에 모두 1조978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쓰리엠의 합작 파트너였던 두산음료가 1996년 11월 지분 전액을 미국 3M에 넘긴 이후 1999년부터 21년간 고액의 '배당잔치'를 벌였다. 이렇게 고액배당을 받아감에도 미국 3M은 한국에서 배당세 5%를 회피하기 위해 영국에 중간 지주회사를 세워 한국쓰리엠 지분을 영국 회사에 이전하는 편법 수단을 동원했다.

한국쓰리엠의 지난 21년간(배당하지 않은 5년 포함) 평균 배당성향은 81.8%다. 매년 순이익의 81.8%를 배당받아 간 셈이다. 배당성향은 배당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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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쓰리엠 각 연도 감사보고서

배당성향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5년의 336%로 배당액은 5765억원이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배당하지 않았지만 2015년에는 336%라는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3년간(2013년~2015년) 순이익 4364억원을 넘어서는 배당을 한 것이다.

한국쓰리엠은 1977년 9월 외자도입법에 따라 미국 3M과 두산음료 합작으로 설립되었으며 1996년 11월 미국 3M이 두산그룹 지분을 전액 인수함으로써 단독 지배주주가 됐다. 미국 3M은 1997년부터 100% 지배주주로 한국쓰리엠 배당금을 모두 수령하게 됐다.

2015년 12월에는 영국에 중간 지주회사인 3M아시아퍼시픽(3M APUH)을 설립해 한국쓰리엠 지분을 모두 이전해 3M APUH가 배당금을 받는 구조가 됐다. 그러나 3M APUH은 1달러에 설립된 후 지분을 이전받은 회사로 배당세를 절세하기 위한 페이퍼 컴퍼니에 불과해 결과적으로 3M그룹이 전액 배당을 받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투자를 할 경우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차입금(회사채 포함) 형태로 자금을 조달해 투자한다.

미국 3M이 한국쓰리엠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2019년 말 현재 자본금 6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본잉여금은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에 따른 것으로 투자와는 무관하다. 한국쓰리엠엔 2015년 12월 배당을 위해 일시 차입한 단기차입금 3900억원 외 2019년까지 장단기 차입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를 위해 차입한 사실이 없다는 의미다.

한국쓰리엠은 자본금 600억원 규모를 뛰어넘는 2984억원(감가상각 전)의 유형자산(토지, 건물, 기계장치 등)이 있지만 여기에는 자본금과 한국에서 번 이익잉여금 등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쓰리엠의 연도별 자본금과 대비한 연도별 평균 배당비율은 254.6%에 이르고 있다. 즉 매년 기말 자본금의 2.5배를 배당받아 간 셈이다. 21년간 배당총액을 단순히 자본금 600억원에 대비하면 33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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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쓰리엠 각 연도 감사보고서

한국쓰리엠이 지급한 배당에는 기술도입료·지급수수료 등 로열티와 미국 3M 등이 한국쓰리엠에 판매하는 원자재와 제품 판매 마진은 제외된 것이다. 미국 3M은 투자 대비 엄청난 이익을 배당으로 회수해 갔지만 한국쓰리엠의 대주주가 미국일 경우 10%의 배당세를 내지만 영국의 경우 5%의 배당세만 내는 조세조약을 악용해 영국 3M APUH로 지분을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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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쓰리엠 각 연도 감사보고서

주당 배당률을 보면 한국쓰리엠이 얼마나 많은 배당을 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쓰리엠은 지난 21년간(1999년~2019년) 연평균 주당 배당률은 260%로 매년 주당 1만3000원을 배당한 셈이다. 주당 5000원(액면가)을 투자해 매년 1만3000원을 배당으로 회수한 것이다. 한국쓰리엠 주식은 '황제주'를 뛰어 넘어 '신이 내린 주식'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한국쓰리엠은 한국에서 기업을 키웠지만 대부분의 이익을 회수해 가고 재투자가 거의 없는데 이에 대한 3M측의 의견을 밝혀달라는 조세일보의 질의에 답변을 회피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내기업은 지나치게 배당에 인색한 반면 외국계 기업 특히 100% 지배하는 경우 매년 풍성한 배당잔치를 벌이는 경향이 있다”며 “그나마 이들의 배당금은 조세조약 쇼핑을 통해 저세율 국가로 이전해 가는 바람에 외국계 기업이 갈수록 한국에 기여하는 바가 줄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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