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국 전 법무부 장관 트위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오던 김웅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호우로 올림픽 아파트 554가구가 누수 피해를 입었다”면서 “위험한 아파트를 재건축하려 해도 온갖 규제가 가로막고 있다”라며 “그 결과가 바로 대규모 정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값 올린 것은 정권인데 왜 모든 책임은 국민이 져야하느냐 재건축하려는 국민들이 적폐라면 조국 교수는 뭔가”라며 조 전 장관을 언급했다.
이에 지난 12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 시절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에 철두철미 반대하다가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 공천을 받고 송파구 출마하여 국회의원이 된 김웅 의원이 송파구 소재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재건축이 안 되고 있음을 거론하면서 느닷없이 내가 거주하는 서초동 아파트 재건축 인가가 났음을 공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는 한 문재인 정부는 김 의원 주장과 달리 '재건축=적폐'라고 한 적 없다”라며 “내가 사는 아파트는 1981년 건축된 노후 아파트로 나는 2003년 구매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재건축조합이 재건축을 수차례 신청했다가 '3수' 끝에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고 2019년 서초구청에서 사업인가를 받았다”면서 “나는 이 과정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서초구청장은 통합당 소속이다”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는 재건축 안전 진단에서 재건축 불가 판정인 C등급을 받으면서 탈락했는데 이것과 왜 내가 사는 아파트 재건축 인가를 연결시키나”라며 “문제제기를 하려면 서울시와 송파구청에 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웅 의원이 지역구 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속셈은 잘 알겠으나 '기승전-조국' 프레임을 사용하는 견강부회 주장은 그만하라”며 “초선 의원이 벌써부터 구태의연한 '노이즈 마케팅' 수법을 쓰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지자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초구는 장관의 전화 한통에 왔다갔다 하는 자치단체가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두 분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나 공인으로서 판단과는 별개”라며 “김 의원의 조 전 장관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깊었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을까 이해는 하지만 실제로 조 전 장관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사업시행인가와 관련해 서초구에 어떤 액션도 취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초구는 조 전 장관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힘 쎈 권력층의 누군가가 전화한다고 해서 주민들의 소중한 재산권이 달린 재건축 인허가 문제에 왔다 갔다하는 그런 행정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그래서 조 전 장관이 살기 때문에 재건축이 빨리 진행되고 말고 하는 언급은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라고 말하면서도 정부에 대해 “제발 소통 좀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는 서초구의 국립외교원부지와 서울지방조달청 부지에 1600호 공공임대, 공공분양 주택을 짓겠다면서 마치 군사작전 하듯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라며 “소통을 하지 않으니 이대로라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성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