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누군가 대본 써주니 그대로 읽은 것"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아무런 소용 없어"
김조원 민정수석 사퇴엔 "자리(권력)는 짧고 집(재산)은 영원" 꼬집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섬진강 일대 수해 지역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종합대책 효과로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이 그냥 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비대위에서 발언하는 김 위원장 (사진=더팩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정부의 종합대책의 효과로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이 그냥 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폭우 피해가 큰 섬진강 일대 수해 지역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집값이 무슨 안정이냐?"고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이 '보유세를 인상했지만 부담은 다른 나라보다는 아직도 낮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뭘 몰라서 하는 이야기"라며 "그렇게 비교하면 안 된다. 세금은 나라마다 역사적 발전을 거쳐서 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시장 감독기구' 설치 거론과 관련해서도 "감독기구를 만들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다른 나라 예를 들어도 맞는 게 하나도 없다"면서 "(청와대)누군가 대본을 써주니까 그대로 읽은 것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보유세 인상과 관련, "주택을 시장에만 맡겨두지 않고 세제를 강화하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전세계의 일반적 현상"이라며 "이번 대책으로 보유세 부담을 높였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낮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임대차3법의 국회 통과와 관련해서도 "(집권여당)그 사람들은 기존 세입자만 생각한다"며 "새로운 임차인은 높은 가격을 불러도 (어쩔 수 없이)낼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관련해 다주택자 논란에 휩싸였던 김조원 민정수석이 사퇴한 데 대해서는 "그 자리(권력)는 짧고 집(재산)은 영원하니까 그만뒀다"고 꼬집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