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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1순위' 고민하는 미국..."비백인과 청소부 우선접종"

  • 보도 : 2020.07.31 04:00
  • 수정 : 2020.07.31 04:00

보건·필수노동자·고위험인구 우선 접종 예정
CDC 전문가위원회...우선순위계획 8월말 초안, 9월말 최종안
우선 접종 대상자 1,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인종문제로 분열된 사회..."공정성과 정의가 매우 중요"
우선순위 선정 과정에서 인종과 민족 고려 진일보

조세일보

◆…지난 6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킹스카운티 병원에서 의료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여러 코로나19 백신 후보들이 마지막 임상시험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제한된 양의 백신을 감염에 취약한 비백인과 청소부 같은 필수근로자에게 먼저 맞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보건복지부와 외부전문가가 함께 모여 접종 우선순위 집단을 선별하고 있다.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집단은 보건 종사자와 필수근로자 같은 고위험 직군이며 여기에 노인과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기저 질환자도 포함된다.

지금까지 두 가지 백신후보(모더나와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가 고무적인 시험 결과를 보여줬으며 3상 임상시험단계에 들어가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백신의 효과가 입증된다면, 첫 생산분이 올해 말에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결정된 우선순위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논란에 휩싸일 거로 전망한다. 신문은 앞으로 이들이 인종과 민족에 따른 감염 불균형을 얼마나 고려해야 할지 같은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문제엔 병원 청소근로자와 식당 근로자, 교사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지난주 미국 국립보건원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분명 논쟁이 될 사안이며 그 결정에 모두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자신이 최우선에 들어가길 바라나 모두가 그렇게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콜린스 원장이 참여한 전문가 위원회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접종 우선순위 틀을 만들고 있으며 8월 말에 초안을 9월 말에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문은 보건분야와 안보분야 종사자 1,200만 명이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예방접종 자문위원회의 지난 6월 논의에 따르면, 고위험 의료종사자와 국가 안보종사자, 기타 필수종사자가 첫 번째로 생산된 백신을 접종받을 예정이다.

신문은 우선순위 문제가 누가 먼저 맞냐의 문제를 뛰어넘는다고 전했다. 존스 홉킨스 의학-인류학자 모니카 쇼치 스패나 박사는 “시민이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않고 있다는 정서가 팽배한 상황에 정부가 시민의 신뢰를 다시 받을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질병과 죽음의 공포에 짓눌린 가운데 인종적으로 분열된 사회에 살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 공정성과 정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사라 음베이 박사는 “비백인이 사회에서 필수적이거나 감염 위험성이 높은 직군에서 일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음베이 박사는 '보건 종사자 관련 코로나19 중증 환자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중증 환자 가운데 39%가 고위험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65세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학사 미만의 학력으로 병원과 가정에서 의료 보조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많은 수가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

그는 이어 “이들 대다수가 아프리카계와 라틴계 미국인, 보험이 없거나 저소득”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 대학교 가정의학과 폴 헌터 교수는 “제가 이 자료를 제대로 보고 있다면,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는 중년 아프리카계 의료 보조원이 최우선순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우선순위 선정 과정에서 인종과 민족에 대한 고려가 상당 수준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미만 아프리카계 사망자가 백인보다 두 배나 더 많다.

센터에서 면역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호세 로메로 소아과 박사는 “위원회가 인종과 민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상당한 의구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성인 예방접종에서 인종과 민족의 불균형이 오랫동안 유지됐다”며 “아프리카계와 라틴계의 접종 비율이 유독 낮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사회적 상황은 접종대상 범위가 적다는 이유를 크게 문제 삼을 것”이라며 “접종 계획을 하면서 이런 부분을 고려해 백신의 효용성을 높일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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