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6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23명을 기록했다.
NHK는 16일 도쿄에서 286명, 오사카에서 66명, 가나가와현에서 47명 등 전국 31개 지자체와 공항 검역소(4명)를 합쳐 62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600명을 넘은 것은 긴급사태 발효 기간이었던 4월 11일의 720명 이후 96일만이다.
이로써 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공항 검역소 등을 포함해 2만3658명, 유람선 승객과 승무원이 712명으로 총 2만4370명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총998명으로 1000명에 육박한다.
일본의 지자체 중에서 도쿄의 신규 확진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도쿄는 16일 신규 확진자가 286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0일 243명을 넘어서 일일 최다 기록이다.
도쿄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16일 신규 확진자 286명 중 20대와 30대는 196명으로 전체의 70% 가까이를 차지했다.
또 신규 확진자 중 137명은 지금까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카모 히로시게 아이치 의대 교수는 "검사 수가 늘었기 때문에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감염자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증가하면 입원환자나 중증환자도 늘어 점차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NHK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 뿐만 아니라 양성률이 높아지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 도쿄의 코로나19 양성률은 3.9%였는데 15일 6.2%로 치솟았다. 긴급사태가 해제된 5월 25일 도쿄의 코로나19 양성률은 1.0%, 이후 6월말까지 1% ~ 2%대였지만 최근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에서 연일 세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자 15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코로나19 경계 수준을 가장 높은 수준인 '감염확산' 단계로 올리고 다른 지역으로 불필요한 이동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 등을 촉구했다.
이처럼 일본에서 계속 확진자 수가 증가하자 일본 정부가 국내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캠페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는 "액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고 있는 것과 같은 대응"이라며 고 투 트래블 사업을 비판했다.
유리코 도지사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현재 코로나 19의 상황을 고려해 고 투 트래블 캠페인을 실시할 시기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기를 바란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도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지금은 전국적으로 캠페인을 할 때가 아니다. 감염자가 적은 지역에서부터 실시한 뒤 천천히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고 투 트래블 사업 지원 대상에서 도쿄를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카바네 가즈요시 국토교통상은 16일 "현재 감염 상황을 감안해 도쿄에서 출발하거나 도쿄를 목적지로 한 여행을 고 투 트래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분과회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16일 오전 총리 관저 출근 시 고 투 트래블 캠페인에 대한 우려에도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냐는 기자단 질문에 "현재의 감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정부 분과회를 개최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고 말해 처음으로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