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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무성, 비건 방한에 재차 "미국과 마주앉을 생각 없어"

  • 보도 : 2020.07.07 09:55
  • 수정 : 2020.07.07 09:55

"文정부,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해...남북관계 더더욱 망칠 뿐"
"중재자 노력 결과 보게 될지 비웃음만 사게 될지 두고 보면 알 것"
비건 방한 시점에 내놓은 北담화...'여러가지 노림수' 관측하기도

조세일보

◆…북한 외무성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하는 7일 11월 미국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를 예방한 비건 부장관을 문재인 대통령이 맞이하고 있다. (청와대)

북한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하는 7일 11월 미국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중재자 역할 노력도 폄하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국장은 7일 담화를 통해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데 만 습관 되여서인지 지금도 남쪽동네에서는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정신나간) 소리들이 계속 울려나오고 있다"고 힐난했다.

권 국장은 이어 "심지어 어떤 인간들은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가 '미국이 행동하라는 메쎄지'이고 '좀 더 양보하라는 일종의 요구'라는 아전인수 격의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면서 "점점 더 복잡하게만 엉켜 돌아가는 조미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마치 무슨 해결사나 되는 듯이 자처해 나서서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원색비난했다.

그는 또한 "이제는 삐치개질 좀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 버릇 떼기에는 약과 처방이 없는 듯 하다"면서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뿐"이라고 지적했다.

권 국장은 "참으로 보기에도 딱하지만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사람들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고 재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가진 화상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당시 문 대통령은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에 다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그간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다. 나는 인내심 갖고 남북미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 1일 문 대통령의 뜻을 백악관에 전달했고 미국 측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담화에서 "북미대화를 정치적 위기 해결 도구로만 여기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섣부르게 중재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라고 원색비난하기도 했다.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날에 북한 외무성이 재차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일단 강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비건 부장관이 방한하는 시점에 담화를 발표한 점에 대해선 다양한 노림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확인하고 새로운 외교·안보라인과의 교감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비건 부장관 귀국 후 워싱턴 당국의 입장 변화 유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기간중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건 부장관의 문 대통령 예방'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말씀 드릴 수도 없다. 안다고 해도 말씀 못 드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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