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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300만 명에 달한 미국…코로나 방역 후진국인가?

  • 보도 : 2020.07.06 15:45
  • 수정 : 2020.07.06 15:45

경제 재개로 감염자 폭증, 검진 도구 공급량 한계에 달해
접촉자 추적 인력 10만 명 필요하나, 3만 명에 불과해
소수 인종이 사는 지방엔 '검사소' 없어
연방정부가 할 일, 주 정부에 떠넘겨

조세일보

◆…미국의 검진 현장 (사진 연합뉴스)

미국에서 지난 6개월 동안 확진자가 약 300만 명 나왔으나, 발병 초기에 불거졌던 미국의 검진능력 부족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오늘(6일,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지난 한 주 동안 4백만 건에 이르는 막대한 검진을 수행했으나 경제 재개로 인한 감염자 폭증으로 그 빛이 바랬다며 다음의 5가지 이유가 검진능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진 도구 공급 문제

미 전역의 코로나19 실험실은 채취된 검체를 분석할 시약과 장비를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임상실험실협회 줄리 카니 회장은 “검체를 옮길 일회용 피펫(실험실용 스포이트)마저도 부족해지고 있다”며 “검체 수집을 전면 중단하거나 고위험군만 검사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검진 도구 공급망의 한 부분이라도 막히면 검진 과정 전체가 멈출 수 있다고 우려하며 연방정부가 부적합한 검진 도구를 지방 정부에 보내 되려 일을 키우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여러 차례 워싱턴주에 멸균되지 않거나 호환되지 않는 도구와 장비를 보내 전문가들의 비난을 받았다.

경제 재개로 검진 수요 증가

미 전역에서 수집된 검체가 분석되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라 방역에 어려움이 계속 커지고 있다.

매체는 최근 교도소나 요양원 거주자, 사업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검사를 시행해 검체량이 늘어났다며 경제 활동 재개로 사람들의 이동이 늘어나면 검사 능력을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이게이 하와이주지사는 “(하와이는) 하루 5,000~7,000건 정도 검진할 수 있는데, 경제 활동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면 (하와이의) 검진능력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검진만으론 부족해

매체는 감염자를 확인하는 것만으론 감염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없다며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하고 격리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감염자 추적에 뒤처져 있다. 미 연방정부는 직원과 자금이 부족해 추적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지방 보건 부서에 해당 임무를 맡겼다. 미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제 활동을 안전하게 재개하기 위해선 최소 10만 명의 추적조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으나 감염이 폭증한 최근까지도 3만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의사 출신 빌 캐시디 공화당 상원의원은 “접촉자 집단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예전엔 4~5명 정도의 접촉자를 찾았으면 됐으나 지금은 50~100명에 이르는 접촉자를 찾아야 해 접촉자 추적이 매우 힘들다”고 밝혔다.

인종 간 불균형

보건 개발 비정부기구 서고 파운데이션은 미국에서 2천만 명이 넘는 사람이 '검사 불모지'에 살고 있다고 지난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기구에서 활동하는 세마 스가이어 박사는 “검사소가 없는 지방에서 인종 간 불균형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평균적인 농촌 마을보다 흑인이 사는 마을에서 거의 3배나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팬데믹이 소수 민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흑인 교육기관으로 유명한 무어 대학과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취약한 지역사회'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 시민단체들은 행정부의 대처가 때늦었다고 비판했다.

■ 소극적인 연방정부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각 실험실과 병원에 물자를 공급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했지만, 중앙집중화된 검사 전략을 만드는데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과 보건전문가들은 미국이 핵심 물자를 공급하기 위한 연방정부 주도의 강력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어필했다.

프랭크 팔론 에너지 통상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외면하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국가 단위의 계획을 요구함에도 연방정부가 그 책임을 주에게 떠넘기고 있어 매우 답답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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