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준비차 첫 출근길 첫 일성 "우리에게 창조적 접근 필요"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닌 한반도 평화가 궁극적 도달점" 강조
'통일부에 힘 실어주기' 문 대통령의 의지 담겨...대화 복원 부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의 첫 출근길에 "워킹그룹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제 생각"이라고 독자적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첫 출근길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내정자)는 6일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제 생각"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유엔 대북제재와는 별개로 독자적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차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의 첫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이 한미워킹그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엔 대북제재에 대해선 "그 문제는 우리에게 창조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게 한다"면서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하려고 했던 건 한반도의 평화 문제"라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접근 방식의 대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때로는 남북 간 대화를, 또 때로는 북미 간 대화를 경우에 따라 병행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선후로 접근해오기도 했다"며 "우리 (정부)입장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남북 간 대화, 북미 간 대화 이런 것들이 끊이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북측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연철 전 장관를 대신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계 해결 구원투수로 나선 이인영 장관 후보자가 앞엔 향후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김 전 장관 교체를 두고 청와대의 의지·속도에 비해 통일부가 따라가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김 전 장관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19일 이임사에서 "주어진 권한에 비해 짊어져야 하는 짐은 너무나 무거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후임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점도 이 후보자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자를 통해 '통일부 힘 실어주기'를 통해 대북관계를 이전처럼 돌려놓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번 인사로 확실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 앞에 놓여있는 과제 역시 만만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최우선으로 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에 대해서 "대화를 복원해야 할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인도적 도로 협력의 문제, 남북이 함께 약속했던 것들 다시 신뢰를 갖고 실천해나가는 과정들을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남북 간 대화 채널 복원에 힘을 실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일부터 9일까지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이인영 후보자 등과 면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측으로부터 요청이 들어온 게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