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후 미국 은행 예금액 2조 달러 증가
4월 한 달에만 8650억 달러 늘어
정부와 연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은행에 막대한 예금 유입
돈 쓸 기회가 줄어든 소비자들의 저축액도 급증
예금 금리 더 낮아질 수도
◆…미국 은행 예금액 추이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
지난 1월 이후 미국 은행들의 예금액이 2조 달러(약 2428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코로나19가 미국에 상륙한 지난 1월 이후 예금액이 급증해 6월 3일까지 2조 달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 한 달에만 8650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작년 전체 예금액보다 많은 것이다.
FDIC에 따르면 예금의 3분의 2 이상이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25개 대형 은행에 몰렸다.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브라이언 포란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예금의 증가는 이례적"이라며 "은행들에 현금이 넘쳐나고 있다. 현금 속에서 헤엄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이러한 예금의 증가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경기부양책과 실업급여 등을 통해 개인과 중소기업에 수천억 달러를 지원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은행에 막대한 예금이 유입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도 2인 가구에서 글로벌 기업에 이르기까지 전례 없이 현금을 은행에 쌓아두게 했다.
지난 3월 주정부들이 봉쇄를 실시하자 보잉과 포드 같은 대형 기업들은 즉시 수백억 달러를 대출해 은행에 예치했다.
자택대피령과 재택근무 등으로 돈 쓸 기회가 줄어든 소비자들의 저축액도 급증했다. 지난 달 미국 경제분석국(BEA)은 4월 개인 저축률이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은행에 예금이 증가했지만 경기침체로 은행은 돈을 빌려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포란은 "많은 은행들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면서 "은행은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이미 낮은 수준의 예금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