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사회 > 사회

'핵보유국' 중국·인도 유혈충돌...전쟁으로 이어질까

  • 보도 : 2020.06.18 07:39
  • 수정 : 2020.06.18 07:39

15일 히말라야 국경지역에서 중국군·인도군 충돌
총격전 없이 막대기, 돌멩이로 난투극
45년 만에 사망자 발생
양국 외교장관 평화해결 강조...원인은 '네 탓'
유엔 "자제력 발휘" 촉구
갈등 장기화 우려 있지만 전쟁 가능성 낮아

조세일보

◆…국경 유혈 충돌에 항의하며 시진핑 사진 불태우는 인도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핵보유국인 중국과 인도의 군인들이 히말라야 인도-중국 접경 지역에서 충돌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5일 저녁 인도 순찰대가 인도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을 마주쳐 충돌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양국 군인 600여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막대기, 돌 등을 무기로 사용하는 난투극이 약 6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알려졌다. 다만 총격은 없었는데, 중국과 인도는 전쟁을 막기 위해 국경에서 총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인도 육군에 따르면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과 충돌로 인도군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추가로 부상 군인이 17명이 숨졌다며 최소 20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따로 피해 상황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군도 수십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 한 것으로 보인다.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웨이보를 통해 "내부 소식통을 통해 알아본 결과 중국군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도 당국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로 중국측도 4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도와 중국의 외교장관은 17일 전화통화로 사태를 평화롭게 해결하자고 했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은 서로에게 떠넘겼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양국은 대화를 통해 사태를 처리하고 국경 지역의 평화를 공동으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 측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인도는 중국의 영토 주권 수호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인도가 15일 국경을 두 차례 침범했다"며 "중국군을 공격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고 말해 인도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부 장관도 대화를 통해 국경 지역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는 16일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측이 신중하게 합의를 따랐다면 양측의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사태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17일 TV연설에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중국이 도발할 경우 적절한 맞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디 총리는 "우리 군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임을 전국에 알리고 싶다"이라며 "우리에게는 국가의 통일과 주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는 사망한 일부 인도 병사의 사진과 세부 정보가 공개되면서 반중 시위가 벌어졌다.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불태우거나 중국산 스마트폰을 불태우는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뉴델리에 위치한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시위대가 모여 중국 상품 불매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외치기도 했다.

유엔은 중국과 인도 모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며 갈등 해결을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인도군와 중국군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대한 평화로운 해결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라다크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과 인도는 이 지역의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확정 못 하고 대신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했다. 하지만 LAC이 강, 호수 등을 기준으로 하여 경계가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인도의 국경수비대는 이 문제로 종종 무력 충돌을 일으켰다.

지난 2017년 중국이 고원 쪽으로 국경 도로를 연장하려고 하면서 인도와 충돌이 있었다. 지난달 초에도 라다크 지역 판공호수 등에서 중국군과 인도군이 난투극을 벌이며 대립했다. 양국의 충돌은 계속 있어왔지만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1975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국경지역에서 양국의 갈등이 오래 이어진 만큼 이번 사태가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지만 두 나라가 전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BBC는 히말라야 지역에서 두 나라의 갈등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중국과 인도가 핵보유국이므로 전쟁으로 이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도나 중국은 더 확대된 갈등을 기꺼이 감수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현재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중국도 급격한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과의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윌슨 센터의 크리스토퍼 콜리 연구원은 "중국은 민족주의를 아주 잘 통제 할 수 있다"며 중국이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 사태의 인명 피해 상황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중국 애널리스트인 켈시 브로데릭은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더 큰 갈등으로 번지지 않은 것은 양측이 어떤 종류의 전쟁도 관심이 없다는 하나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MIT의 안보 연구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테일러 프래블도 "중국은 이번 사태 확대에 관심이 거의 없다. 중국의 주요 경쟁자는 인도가 아닌 미국"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